깜짝 놀랐습니다. 인공지능 로봇 알파고 이야기로 세상이 떠들썩합니다. 이미 일본에서는 인공지능을 지닌 '유머노이드'라는 로봇이 환자들을 간병하고, '파르로'라는 40㎝ 지능형 로봇은 노인요양시설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정보를 듣기는 했지만 이토록 대대적인 로봇의 활약을 뉴스로 접하고 나니 갑자기 '인간이 무엇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인간의 노동력을 줄이기 위한 보조 기구로서의 로봇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된 인공지능 로봇의 이야기는 과학기술의 발전에 대한 환영보다는 인간으로서 상실감을 느끼게 합니다.
2016년 3월 9, 10일.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와 인간 대표인 이세돌 9단과의 바둑대결에서 인공지능 알파고가 첫 번째 판에 이어 두 번째 판에서도 승리함으로써 놀라운 사건이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알파고는 이세돌 9단과 세 번을 더 겨루게 될 것이라고 하더군요.
바둑에 취미를 두지 않았던 사람들조차도 알파고가 바둑의 신이라 할 수 있는 최고의 실력자를 이겼다는 것에 한마디로 '멍' 한 것 같습니다.
인공지능 로봇의 활약으로 미래에는 세계적으로 500만 개 정도의 일자리가 사라진다고 하니 이것 참 걱정이다 싶기도 합니다. 막연히 인공지능에 대한 것은 과학자들 사이의 일이라고만 생각하던 것이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먼 이야기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인공지능은 '컴퓨터가 인간과 같은 사고방식을 가지고 인간의 행동방식과 사고를 인식하는 컴퓨팅 기술'이라고 합니다. 단순히 우리가 입력한 정보로 데이터를 처리하는 수준이 아니라 '단어의 맥락을 인식하는 기술'이라는 것이죠. 생산성을 따진다면 인간은 로봇을 절대 능가할 수 없을 것입니다. 잠도 자지 않고, 쉬지 않아도 저하되지 않는 노동력을 가진 로봇의 생산성과 어떻게 인간의 노동력이 비교가 되겠습니까?
그러나 여러분, 로봇은 잘 알다시피 마음이라는 것이 없습니다. 생각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화된 것이지 인간이 오감을 통해 느끼고 경험하는 마음을 읽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자연 속에 생명을 가지고 있는 관계법칙에서의 느낌이라는 것은 시시각각 변하는 것이므로 프로그램화될 수 없지 않을까요? 공기를 통해서 숨을 쉬고 바람이 불어 홀씨를 날려 땅에 풀이 자라고 꽃이 자라고 열매를 맺고 하는 것은 기계로서는 절대 불가능하지 않겠습니까?
과학기술은 앞으로도 무한하게 발전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인간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인공지능 로봇과 함께 편안하고 안락한 세상을 꿈꿔야 할까요? 어떤 일이든 로봇이 척척 알아서 다 해주니까 밥만 먹고 숨 쉬고 편히 지내며 살아갈 수 있을까요? 아닙니다. 우리는 인간의 상식과 도리를 되찾아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 가야 합니다. 이기적이고 각박해진 우리들의 인간성을 회복하고 평화와 행복한 삶을 위해 함께해야 하는 것입니다.
인간성이라는 것은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이웃과의 친절한 대화, 노약자들을 위한 배려, 어려움을 같이하는 도움의 손길, 소외된 이웃들에 대한 관심, 뭐 이런 것들입니다. 얼마나 쉬운 것입니까? 내 가족의 안락과 안위를 위해서 오로지 물질적인 풍요를 꿈꿀 것이 아니라 로봇에 대응할 수 있는 우리만의 따뜻한 인간성으로 이웃과 함께 살아가는 것은 어떻습니까?
자연과 우리 마음으로 일어나는 우주적인 현상은 결코 기계화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과학기술에 무지했었던 저에게 던져보는 질문입니다.
마음은 모든 법의 근본이 되어 마음이 주인이 되고 마음이 지배한다. 나쁜 생각을 마음에 품은 채 말하고 행동하면 재앙과 고통이 그가 지은 대로 쫓아온다. 수레가 삐걱이며 바퀴자국을 쫓아가듯이. -법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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