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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청소년 환자 절반이 중도에 약물 중단…10명 중 7명 증상 악화 "치료 그만두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로 치료받던 청소년 환자 중 절반은 치료를 중도에 그만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가 15일 ADHD 환자 700명의 진료 기록과 환자의 부모 5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약물 처방을 받은 환자 가운데 54%는 약물치료를 중단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환자의 부모 중 40%가 전문의의 의견을 듣지 않고 치료를 중단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6∼18세 아동의 6.5%는 ADHD를 가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병원에서 치료받는 경우는 환자 중 10% 안팎에 불과하다. 그나마 치료를 받던 ADHD 청소년 환자 중 상당수가 자의적으로 치료를 중단한 셈이다. 환자의 부모 중 34%는 증상이 나아졌다고 스스로 판단해 치료를 중단했고, 사회적 시선을 우려했다거나 아이가 병원에 가길 꺼려 했기 때문이라는 응답도 각각 18%와 14%를 차지했다.

그러나 치료를 중단한 환자들은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악화돼 병원을 다시 찾았다. 치료를 중단한 환자들은 평균 7개월 이내에 다시 병원을 찾았다. 치료 중단 후 증상이 악화했기 때문인 경우가 43%로 가장 많았고, 학교 선생님의 치료 권유로 다시 병원을 방문했다는 응답이 24%였다. 치료를 중단한 환자 10명 중 7명이 증상이 악화된 셈이다. ADHD는 아동기에 나타나는 신경발달 질환의 일종으로 성인이 될 때까지 꾸준하게 관찰하고 적절하게 약물'행동치료를 받지 않으면 악화될 수 있다.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관계자는 "ADHD 환자들은 치료받을 때 사회적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 현실"이라며 "이런 분위기 때문에 환자들이 약물치료를 중단했다가 다시 복용하기를 반복하면 질환 치료가 어렵고 합병증까지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학회는 소아청소년의 정신건강과 정신과 질환에 대한 대중의 오해와 편견을 해소하는 'ADHD 캠페인'의 하나로 4월 5일을 '제1회 ADHD의 날'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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