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자욱한 들판에 새 울고
황금빛 보석 빚어놓았다
늘 푸른잎 대접 받는 육각형
시린 손 똑 똑 물든다
고향 잔칫집 마당에선
웅성웅성 돼지 잡고
배추 무 쪽파 치자색 밀가루 반죽 입힌다
엎어놓은 솥뚜껑에 돼지기름으로
지글지글 전 부쳐
실고추와 참깨로 수놓았다
두부는 노란 물속으로 들어갔다
돼지 오줌보 얻어 신나는 아이들
삼나무 속대 꽂아 불어 꽁꽁 묶었다
영식이 철수도 새끼로 동여맨 고무신 신고
오줌보공 먼저 차려다 멍이 들면
엄마는 치자떡 부치고
무명천으로 싸맸다
각진 입 꼭 다물고 황금빛 세상 꿈꾸는 치자
올해도 실에 꿰어 처마 밑에 걸어두고
야금야금 빼앗아가야지
홍봉식(김천시 부곡 중앙7길)






























댓글 많은 뉴스
"참 말이 기시네" "저보다 아는게 없네"…李질책에 진땀뺀 인국공 사장
[인터뷰]'비비고 신화' 이끌던 최은석 의원, 국회로 간 CEO 눈에 보인 정치는?
장동혁 '만사혁통' 카페 가입시 사상검증? "평소 한동훈 부르는 호칭은?"
김어준 방송서 봤던 그 교수…오사카 총영사에 이영채 내정
나경원 "李 집착한 책갈피 달러 밀반출, 쌍방울 대북송금 수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