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울릉산림조합장, 사방공사 남은 자재 빼돌린 의혹"

조합장 "구매금 개인 용도 사용 안해"

울릉군산림조합장이 지난해 사업을 진행하면서 자재나 공사비를 빼돌리는 등의 방법으로 부당 이득을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11일 복수의 제보자에 따르면 울릉군산림조합은 지난해 경북도산림환경연구원이 발주한 4건의 사방시설 공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조합장은 사용하고 남은 관급자재 레미콘을 반납하지 않고 빼돌렸다는 것이다.

또 일부 현장은 설계 기준과 다르게 시공해 레미콘을 챙겼다고 제보자들은 주장했다. 이렇게 빼돌린 양을 시가로 계산하면 "모두 2천만원에 달할 것"이라고 제보자들은 증언하고 있다. 이 중 일부는 현금화하기 위해 이미 지역 한 공사 업자에게 팔아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공사에서는 구입하지도 않은 자재를 구입한 것처럼 속이는 방법으로 이득을 챙겼다는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지난해 조합이 맡아 진행한 울릉읍 사동리의 산지사방 공사의 설계내역서를 확인한 결과 당초 설계는 필요한 석재를 인근 하천 지역에서 가져와 사용하도록 했다. 그러나 조합장은 공사 전 설계변경을 통해 1천200여만원 상당의 석재 329t 분량을 구입하는 것으로 바꿨다.

하지만 실제 공사에서는 울릉도 현지에서 채취한 석재를 사용했다. 이 과정에서 하천 지역에 있는 돌을 불법으로 채취하다 울릉군으로부터 원상복구 명령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조합장은 "지인 소유 밭에서 석재를 무상으로 가져와 사용한 건 맞지만 석재 구매금을 개인 용도로 사용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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