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TV 영화] EBS1 '카포티' 2일 오후 11시 45분

작가적 욕망 위해 타인 이용 인간성 위반한 소설가 심리 주인공 호프만 일품 연기

EBS1 TV '세계의 명화-카포티'가 2일 오후 11시 45분에 방송된다. 미국 캔자스주의 외딴 마을에서 일가족이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신문을 통해 사건을 접한 소설가 카포티(필립 세이모어 호프만)는 작가적 호기심을 느낀다. 카포티는 특유의 친화력으로 사건 담당 경찰의 가족들에게서 핵심 정보들을 하나씩 알아간다. 그 사이 용의자 페리 스미스(클리프톤 콜린스 주니어)와 딕 히콕(마크 펠레그리노)이 체포된다.

카포티는 페리 스미스의 예민한 감수성을 직감하고 단독 인터뷰를 진행해간다. 카포티는 "내가 당신을 이해하지 못하면 세상은 당신을 극악무도한 사람으로만 알 것이다. 그렇게 놔두고 싶지 않다"며 페리를 설득한다. 그렇게 카포티는 사건 현장을 재구성해 논픽션 소설을 쓰기 시작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책의 제목은 이다. 이때의 냉혈한이 페리 스미스를 의미하는 것인지, 카포티 자신을 말하는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영화는 카포티의 심리 묘사에 집중한다. 가해자인 페리 스미스에게 다가가 작품을 완성하고 싶은 작가 카포티는 그 자체로 작가적 야망으로 똘똘 뭉친 냉혈한으로 보일 법도 하다. 하지만 영화는 유년기의 아픔을 간직한 페리와 마찬가지로 어린 시절 가족으로부터 버림받은 카포티의 상처를 포갠다. 그럼으로써 선악의 구분을 모호하게 한다.

카포티 역을 맡은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의 연기가 일품이다. 일부러 체중을 감량해 캐릭터의 신경과민증적인 모습을 만들어냈다. 그렇게 카포티가 느끼는 불안증과 속내를 알 수 없는 의뭉스러운 캐릭터가 생생하게 만들어졌다. 이 작품으로 그는 2006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러닝타임 1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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