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 농약 소주 사건(본지 3월 11일 자 1면 등 보도)이 발생한 지 20일이 지난 가운데 최근 이 마을 주민이 경찰 출석 직전에 숨졌다. 이번에 숨진 주민의 몸에서도 메소밀 성분이 검출됐다.
지난달 31일 오전 8시쯤 청송군 현동면 눌인3리 한 주택 축사 뒤편에서 경찰 거짓말탐지기 검사 예정이던 주민 A모(74) 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부인이 발견, 119에 신고한 뒤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A 씨가 숨진 뒤 경찰은 가족 동의를 얻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으며 A씨 혈액에서 맹독성 농약인 메소밀 성분이 검출됐다.
이후 경찰은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A씨가 쓰러진 축사 등을 수색, 메소밀이 든 음료수 병 등을 발견했다. 경찰은 A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기 위해 메소밀 성분의 농약을 마셨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농약 소주 사건'과 연관성이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A 씨 사망 사건이 발생하면서 경찰 수사력이 또 한 번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9일 오후 청송 현동면 눌인3리 마을회관에서의 농약 소주 사망 사건 이후 이번에 숨진 A씨 집을 포함해 4가구에서 메소밀 8병을 거둬들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A씨는 같은 달 31일 경찰의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앞두고 경찰이 발견하지 못한 메소밀을 마시고 숨져 초동수사가 부실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최초 수색 당시에는 압수수색영장이 없어 A씨 집에서 메소밀을 1병밖에 발견하지 못했다"며 "A씨가 숨지고 영장을 받아 정식으로 수색하면서 나머지 1병을 더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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