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트럼프 "미치광이 막으려 돈 잃을 순 없어"

미국 대선 경선의 공화당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북한이 전쟁을 벌이더라도 한국과 일본 등 이 지역 국가들의 문제일 뿐이라며 미군 철수를 재차 주장했다.

3일 미국 CNN 방송, 가디언 등에 따르면 트럼프는 전날 위스콘신주 로스차일드에서 유세하던 도중 핵으로 무장한 북한과 일본 사이에 분쟁이 일어난다면 "끔찍한 일이겠지만, 그들이 한다면 그들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행운을 빈다, 좋은 시간 되기를, 여러분(Good luck. Enjoy yourself, folks)"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김정은을 겨냥해 "미치광이를 막으려고"라는 표현을 하며 주한미군 2만8천 명을 두고 있다는 데 불만을 표시했다. 트럼프는 "(미군 주둔으로) 엄청난 돈을 계속 잃을 수는 없다"며 "솔직히 북한에 대해 그들 스스로 지키도록 할 수 있다. 그들(일본과 한국)은 꽤 빨리 (북한을) 없애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하기도 했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달 25일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도 자신이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펼칠 외교정책 방향에 관해 설명하며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들어 주한미군 철수를 결정할 수도 있다고 못 박은 바 있다.

또한 트럼프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그는 2일 워싱턴포스트(WP)와 인터뷰에서 나토에 대해 "한물갔다"고 말했다. 나토는 현재의 큰 위협인 테러에 대응하는 조직이 아니라 소련 때문에 만들어졌지만 이제 소련은 없다고 그는 강조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그는 이날 위스콘신주 유세에서도 나토의 동맹국들이 더 큰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면서 그는 나토가 와해하더라도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또한 WP에 미국의 경제 여건이 매우 위험해 "극심한 경기침체"를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억만장자인 트럼프는 "우리는 경제 거품, 금융 거품 위에 앉아 있다"며 현재는 주식시장에 투자하기 매우 나쁜 시기라고도 덧붙였다. 높은 실업률과 과대평가된 증시 때문에 또 다른 경기침체가 온다는 것이 트럼프의 설명이다. 트럼프는 현재 미국의 공식 실업률은 5%지만 통계를 신뢰할 수 없다면서 실제는 이보다 훨씬 높은 20%대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무역협정을 미국에 유리하게 바꿔 19조달러(약 2경2천조원)에 이르는 미국의 국가부채를 8년 안에, 즉 재선 임기까지 다 갚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불리한 모든 무역 협정을 다시 협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과의 무역에서 연간 5천50억달러의 적자가 나고 있으며 다른 모든 나라로부터도 손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의 주장은 미국이 무역전쟁을 벌이게 될 경우 미국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많은 경제학자들의 전망과 정반대다.

트럼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서는 "그는 힘을 존중하는 사람"이라면서 "나는 푸틴과 잘 지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