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엄마들의 '눈물 전쟁'…진정성 담긴 말로 자식 지지 호소

구순 유세·현수막에 영정 사진도

유승민 후보(무소속
유승민 후보(무소속'대구 동을)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 유 후보의 모친 강옥성 씨.
구성재 후보(무소속
구성재 후보(무소속'대구 달성)의 유세에 참여한 구 후보의 모친 추시경 씨.
손창민(무소속
손창민(무소속'대구 서구) 후보의 선거 현수막에 새겨진 '불쌍한 우리 엄마' 문구와 모친 사진.

'엄마'의 마음이 치열한 선거판을 애잔하게 만들고 있다. 선거 막판, 총성 없는 전쟁처럼 치열해지고 있는 선거판에 후보 엄마들이 등장, 눈물로 아들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유승민'김부겸 후보 등 딸들의 전쟁에 이어 후보 어머니들도 선거판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일부 후보의 예쁜 딸처럼 춤과 노래로 지지를 호소하진 않는다. 그러나 이들은 함께 펑펑 울어줄 진정성과 가슴에 와 닿는 말로 자식들에 대한 지지를 호소, 지역 표심을 데우고 있다.

달성군에 출마한 무소속 구성재 후보의 모친 추시경 씨는 구순이 넘은 나이에도 유세에 나서고 있다. 추 씨는 최근 아들 구 후보의 손을 꼭 잡고 화원장터 등을 돌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추 씨는 "제가 죽을 각오를 하고 선거 중이다. 부모가 자식을 위해 무엇을 못하겠느냐. 자식을 위해 목숨을 바칠 수 있다"고 했다. 추 씨의 등장에 이 지역 선거도 접전 양상으로 변하고 있다.

서구에 출마한 무소속 손창민 후보는 '불쌍한 우리 엄마'라는 문구와 함께 작고한 어머니의 영정사진을 현수막에 실었다. 분홍색 한복을 입은 영정사진 아래로 '하늘나라에서도 저를 도와주세요'라는 호소가 덧붙여졌다. 손 후보는 "10살에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남의 집 가정부를 하면서 4남매를 홀로 키운 어머니를 생각하며 현수막을 만들었다. 특히 노인 인구가 많은 서구에서 어머니처럼 고생하는 주민들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는 나름의 의지를 담았다"고 했다.

대구 동을에 출마한 유승민 후보의 모친 강옥성 씨는 지난달 30일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아들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눈물짓기도 했다. 구순을 바라보고 있지만 집에서 신문 6개를 구독해 볼 정도로 아들의 든든한 후견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공천 파동에서도 고비 때마다 아들의 뒷바라지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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