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속 3차원 지형 수㎜ 단위로 완벽하게 구현

뒷줄 왼쪽 조현우 연구교수, 세 번째 표주현 씨, 네 번째 유선철 교수. 포스텍 제공

바닷속 3차원 지형을 완벽하게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항공사진을 쉽고 완벽하게 만들어내는 '드론'처럼 이 기술이 앞으로 바다에 본격 적용되면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텍(포항공대) 창의IT융합공학과 유선철 교수'조현우 연구교수'석박사 통합과정 표주현 씨가 공동으로 바닷속에서도 수㎜ 단위로 정밀하게 움직임이 가능한 수중촬영 로봇 '싸이클롭'을 개발해 냈다. 이 로봇은 3차원 해저지형도 및 실사모형을 제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산소 부족과 거친 해류, 수압 등 어려운 환경을 가진 바닷속에서 다양하게 활용될 전망이다.

기존 로봇이 찍은 수중영상은 이동에 따른 영상 간 변화를 잡아낼 수 없어 수중지형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려웠다. 이에 유 교수팀은 정밀한 위치제어 성능을 위해 몸집을 키우는 '벌크업'을 적용,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어냈다. 드론처럼 어느 방향으로든 움직임이 가능해지면서 촬영 지점을 정확히 찾아내게 됐다. 싸이클롭은 수중에서 가상 격자 위에 놓인 수백 개 촬영지표를 따라 이동하며 사진을 자동으로 촬영한다. 이렇게 얻어진 자료는 3차원 수중지형도로 제작되거나, 3차원 프린터를 이용한 실사모형으로 만들어진다. 싸이클롭은 앞으로 다양한 해저탐사와 지형계측 분야, 해저환경변화 조사 등에 활용될 전망이다. 가깝게는 해저터널과 같은 인프라 건설 및 군사적 목적을 위한 해저지형 조사에도 쓰임이 가능하다.

유 교수는 "싸이클롭을 통해 촬영된 영상은 항공기나 드론으로 지상을 촬영하는 작업을 수중에서 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며 "3D 프린터 출력을 통한 실사 지형도를 직관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 수중 환경 정보를 요구하는 많은 분야에 활용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