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통 트로트 주부가수 엄인영 씨 '능금꽃 내고향' 인기몰이

20년 전 만든 노래… 10년째 노래봉사, 수상 경력 다수

'팔공산 떠오른 달/ 금호강에 비치면/ 능금꽃 소리 없이/ 피고 지던 그 밤에/ 너와 나 맺은 인연/ 잊었단 말인가/ 꿈마다 찾아 헤맨/ 나의 사람아/ 돌아 오렴아 돌아 오렴아/ 능금꽃 피는 내 고향으로'-작사 조영창, 작곡 배경수, 노래 엄인영

사과꽃이 한창 피어나는 요즘, 대구의 아름다운 자연과 연인의 그리움을 노래한 '능금꽃 내 고향'이다. 대구에서 지역 노래로 한창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정통 트로트 주부가수 엄인영(55) 씨. 그는 '능금꽃 내 고향'을 부를 때마다 대구 사랑이 능금꽃처럼 피어나는 것 같아 즐겁기만 하단다.

"이 노래는 20년 전쯤 작사, 작곡된 노래예요. 얼마 전까지는 별로 알려지지 않았는데 요즘 와서 한창 뜨고 있어요. 시민들이 많이 애창해 마음이 기쁘기만 해요."

그는 무대에 설 때마다 이 노래를 맨 먼저 뽑는다고 한다. 시민들에게 지역 노래를 알리고 대구를 사랑하는 마음을 심어주기 위해서다. 그는 50대 주부가수지만 꾀꼬리 같은 목소리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그는 2012년부터 정식 가수 활동을 시작했다. 결혼 후 두 아이를 키워 놓고 나서야 가수의 길을 걸었다. 1집 앨범(타이틀곡 '사랑은 무지개')에 이어 2집 앨범(타이틀곡 '능금꽃 내고향')도 냈다. 그의 노래 실력은 대구의 수많은 가수 중 상위 클래스에 랭크될 만큼 사랑받고 있다. 그의 꿈은 지역 노래를 많이 발굴해 대구 대표 가수가 되는 것이다.

"첫 무대는 양로원이었어요. 너무 긴장된 나머지 목소리도 잘 안 나오고 박자도 놓치고요. 그렇지만 우리 엄마, 아빠 같은 어르신들이 모두 즐거워하는 모습에 용기를 얻게 됐습니다."

그는 경로잔치, 동창회, 체육대회, 송년회 등 행사에서 초청가수 활동을 하면서 자선 공연만 500회를 넘어, 봉사하는 '효녀 가수'로 정평이 나 있다.

노래 봉사는 10년째고 마일리지도 700시간 정도 된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열린음악봉사단'에 몸을 담은 게 봉사의 시작이다. 지금 부단장을 맡고 있는 그는 봉사단원들과 함께 매달 복지관, 병원을 찾아 노래를 선사하고 있다. 또 개인적으로 한 달 4, 5곳에 음악 선물을 전하고 있다. 봉사에 나설 땐 항상 고운 한복을 입고 무대에 오른다.

"신인 가수들의 등용문이자 기성가수들의 음악잔치가 펼쳐지는 호반가요제에 초대해요."

그는 작년부터 대한예술인협회 대구지회장을 맡고 있다. 이달 22일 대구 동성로에서 열리는 제5회 호반가요제를 준비하고 있다. 본선에 오른 신인 13명이 노래 실력을 겨루고 기성가수 40여 명을 초청해 한바탕 신나는 음악 무대를 펼친다.

그는 대한예술인협회 대구지회 활성화를 위해 기존 정기 행사인 호반가요제, 여성가요제 이외에 기성가수들이 무대에 설 자리를 만들어 주기 위해 비정기적인 공연만 10여 차례 열기도 했다.

그는 팔공산벚꽃가요제 대상, 추풍령가요제 금상, 대구시 청소년지도자대상 예술 부문 가요봉사 대상, 대한민국 문화예술인의 밤 신인 가수상 등 많은 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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