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제6회 의성 세계연축제] 의성 가볼 만한 곳(3)

◆조문국박물관과 금성산고분군

빙계계곡에서 차로 10분 정도 가면 천 년 전의 조문국 사적지를 볼 수 있다. 185년 신라의 두 장수에 의해 병합됐다고 삼국사기에 전해지고 있는데, 천 년 전 조문국의 번성했던 문화유산은 2013년 준공된 조문국박물관을 통해 알 수 있다. 신라왕실과 귀족들만의 전유물이었던 왕관, 금귀걸이, 금목걸이가 출토되고 뛰어난 세공 기술은 신라의 수도인 경주와 비견해 손색이 없다.

또 신라의 양식에서 벗어난 금동관은 사학계를 놀라게 하는 귀중한 자료일 뿐만 아니라 고분 주변 발굴에서 경주 천마총에서 출토된 금귀걸이와 유사한 금귀걸이가 올해 6월에 발견된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조문국이 결코 조그마한 성읍국가로 존립하지 않고 신라 지배층과 긴밀한 관계였거나 독자적인 정치세력으로 존재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주말뿐만 아니라 평일에도 많은 방문객들이 찾아와 휴식과 함께 천 년의 역사를 더듬어 보기도 한다. 가까운 금성면과 의성읍에 한우고기 식당이 있으며, 10여 분 거리인 의성읍과 의성IC 주변 봉양에 의성마늘소 식당타운이 형성되어 있어 가족과 함께 다양한 부위별로 의성마늘을 먹고 자란 신선한 소고기를 맛볼 수 있다.

◆천 년 솔숲 고운사

의성은 자연경관뿐만 아니라 문화적 유산도 빼놓을 수 없다. 그중에서도 화엄종의 시조 의상대사가 창건한 고운사를 먼저 들 수 있다. 뛰어난 산세가 모이는 등운산 중심에 자리 잡은 고운사는 신라말 유'불'도교에 통달하여 신선이 됐다는 최치원이 고승과 함께 가운루와 우화루를 건축한 후 그의 호인 고운(孤雲)을 빌려서 고운사라 전해 내려오는 고(古) 사찰로 지금은 안동, 영주, 봉화 등 60여 개 대소 사찰을 관장하는 조계종 16교구 총본산으로 자리 잡고 있다.

입구에서부터 솔향 흐르는 천 년 솔숲을 따라 황톳길을 걷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편안해지고 머리가 맑아 오며 일주문과 절을 지키는 사천왕은 속세의 탐욕과 욕심이 부질없음을 말없이 보여주고 있다. 새소리 바람소리와 함께 산사를 체험할 수 있는 템플스테이를 연중 진행하고 있으니 은은한 솔향기와 함께 마음공부를 해봄 직하다.

◆낙동강 나루터와 낙단보

이 외에도 의성에 가면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요소가 많이 있다. 옥산 황학산 기슭에 위치한 금봉자연휴양림은 금봉 저수지를 감싸고 있어 주변경관이 뛰어나고 다른 지역보다 기온이 낮아 여름철 가족 단위 휴식, 힐링 공간으로 손색이 없는 곳으로 성수기에는 숙박시설이 부족한 실정이다. 인터넷을 통해 예약할 수 있다.

또한 민물고기산업화센터가 올해 준공돼 민물고기 자원 연구와 다양한 토종 고기를 기르고 전시하고 있어 가족이 함께하는 학습 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으며, 조선 시대 교통의 요지였던 낙동강 낙정나루 관수루 아래는 4대강 보(洑)의 하나인 낙단보가 웅장한 모습으로 낙동강과 함께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한다. 낙단보 공사 중 발견된 고려시대 마애불은 문화재로 지정되어 낙동강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위치하고 있어 최근에는 많은 참배객이 찾아오는 명소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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