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4'13 총선 개표가 진행되면서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하자 큰 충격에 휩싸이며 무거운 침묵을 지켰다.
청와대는 투표 종료와 동시에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지상파TV 3사의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될 때까지만 해도 "개표 상황을 지켜보자"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새누리당의 패배로 여의도 정치 지형이 16년 만에 여소야대로 바뀔 것이란 출구조사로 청와대는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지만, 과거에도 출구조사가 틀린 경우가 적지 않았다는 사실에 기대를 건 것이다.
청와대는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자체 전망인 145석보다 적은 의석을 확보할 것이라고 관측해 왔지만, 내심 안정적 국정 운영을 위해 유권자들이 새누리당의 과반 의석을 만들어주지 않겠느냐는 기대감도 있었다.
그러나 개표가 진행돼도 지상파 3사의 출구조사 결과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자 대부분의 청와대 핵심 참모들은 언론의 전화를 받지 않는 등 무거운 침묵 속으로 빠져들었다. 특히 시간이 갈수록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새누리당 패색이 짙어진 데다 부산 등 영남지역 텃밭에서도 더불어민주당과 무소속 후보들에 선두를 내주는 곳이 늘어나자 할 말을 잃은 듯한 표정이었다.
박 대통령의 임기가 1년 10개월이나 남아 있는 상황에서 발생한 선거 패배에 대한 무겁고 불편한 마음을 '침묵'으로 대신 전한 것이다.
청와대는 무엇보다 향후 정국의 주도권이 야권으로 넘어가는 등 집권 후반기 국정 운영의 동력이 크게 훼손될 수 있다는 점에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한 관계자는 "노동개혁법 등 4대 개혁 법안을 비롯해 국정 운영의 토대가 흔들리게 됐다"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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