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봄이 올 거예요
416세월호참사 작가기록단 지음 / 창비 펴냄
이 책은 세월호 참사 당시에 생존한 단원고 학생 11명과 형제자매를 잃고 어린 나이에 유가족이 된 15명이 털어놓은 2년여 삶의 구술이자, 어디에도 털어놓지 못한 속내를 담은 육성기록집이다.
제1부 '나는 무엇을 잃어버렸나'에는 그들이 겪은 참사 당일의 경험, 그리고 참사 이후의 일상이 담겨 있다. 그들의 죄책감은 2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일상 곳곳을 지배한다. '나만 살아나왔다'는 자책감, 혹은 '엄마아빠도 힘든데 나까지'라는 지레짐작으로 그들은 선뜻 속내를 털어놓지 못했다. 대화상대를 찾지 못해 묻어두었지만 말하고 싶었고 결국 입을 열게 된 10대들의 이야기는 그것 자체로 많은 울림을 준다.
제2부 '이름의 무게'는 '살아 돌아온 사람' '유가족'이라는 이름을 그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 무게감을 상상하지 못한 이들의 당혹감이 이야기 곳곳에 배어 있다. 제3부 '우리는 새로운 여행을 시작합니다'는 구술자들이 맞닥뜨린 또다른 세상에 대한 기대와 불안을 담고 있다.
세월호 참사 이후 2년, 그들의 관계는 크고 작게 변화해 왔다. 잃어버린 친구를 애도하며 자신의 우정을 되새겨보기도 하고, 다시 누군가를 새롭게 만나야 했다. 가족 안에서는 자신의 달라진 역할을 실감하며 이제는 누군가를 돌봐야 하기도 했다. 관계의 변화는 그들이 살아갈 세상에 대한 기대와 불안과 겹치면서, 그들이 발디딜 새로운 여행의 모습도 바꿔놓았다. 생존 학생과 형제자매는 과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고, 어떤 사람으로 커나가야 할까라는 질문에 그들 스스로 내리는 답이 한편으로는 뭉클하게, 다른 한편으로는 뿌듯하게 다가온다. 416세월호참사 작가기록단은 책의 출간에 즈음해 만화가와 함께 '다시 봄이 올 거예요' 웹툰을 제작했다. 352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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