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윤성환 호투 '시즌 3승'…삼성, kt에 6대0 승리

최형우 쐐기 3점 홈런…투수 김기태·정광운 등 1군 합류

삼성 라이온즈의 투수 윤성환이 2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전에 선발 등판, 역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투수 윤성환이 2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전에 선발 등판, 역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투타 부진 속에 하위권에서 헤매고 있다. 선발투수진뿐 아니라 불펜까지 삐걱거리고, 타선은 집중력을 잃어버렸다. 이 같은 상황에서 윤성환의 역투는 큰 힘이 됐다. 삼성은 24일 kt 위즈와의 홈경기에서 윤성환의 호투를 발판삼아 6대0으로 승리, 3연패 위기를 벗어났다.

경기 후 윤성환은 "팀이 연패를 반드시 끊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 팀 승리에 보탬이 돼 기쁘다"며 "오늘 공이 썩 좋은 느낌은 아니었는데 (박)해민이를 비롯한 야수들이 좋은 수비를 해주고 포수 (이)지영이가 리드를 잘 해줘서 무실점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했다.

삼성은 지난해 선발 왕국으로 불렸다. 선발투수 5명이 모두 두자릿수 승수를 기록하며 정규 시즌 5연패를 달성했다. 하지만 올 시즌엔 믿을 만한 선발투수라곤 윤성환과 앨런 웹스터뿐이다. 차우찬, 콜린 벨레스터가 부상으로 빠졌고 장원삼은 17일 두산 베어스전 5이닝 5실점, 23일 kt전 5와⅔이닝 9실점으로 2경기 연속 부진했다. 대체 선발 요원 정인욱도 1패, 평균자책점 9.64로 기대 이하다.

불펜이라고 나을 게 없다. 권오준이 6경기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15.19를, 8경기에 등판한 김대우는 평균자책점 10.12를 기록하고 있다. 심창민도 5경기에서 1승을 올렸다고는 하나 평균자책점은 7.71로 좋지 않다. 마무리로 전업한 안지만의 역할을 대신해야 하는데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어깨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결국 삼성은 23일 1군에서 부진했던 정인욱, 권오준, 조현근을 2군으로 내렸다. 그들 대신 1군에 합류한 투수는 김기태, 정광운과 신인 임대한. 물론 이들이 합류한다고 허물어진 마운드가 강화될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기존 투수들이 부진한데 계속 믿고 출전시키기보다는 다른 투수들에게 과감히 기회를 주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

타선도 헤매는 건 마찬가지다. 24일 경기 전까지 삼성의 팀 타율은 0.281로 4위다. 하지만 경기당 평균 득점은 5점으로 10개 구단의 평균치(5.18점)에도 못 미친다. 출루한 주자를 후속타자가 적시타로 연결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24일 윤성환은 에이스답게 팀을 연패의 수렁에서 건져냈다. 7과⅔이닝 동안 6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 시즌 3승(1패)째를 수확했다. 빠른 공(47개) 최고 구속은 시속 141㎞에 그쳤으나 슬라이더(27개)와 커브(22개)를 섞어 던지며 kt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삼성 타선은 경기 중반까지 득점 기회를 제대로 살리는 데 실패, 윤성환의 어깨를 가볍게 하지 못했다. 2회말 무사 1, 2루에서 백상원의 적시타로 1점을 뽑는 데 그쳤고, 6회말 무사 2, 3루에선 득점하지 못했다. 7회말이 돼서야 타선이 활기를 띠었다. 백상원의 2루타를 시작으로 배영섭과 이영욱이 각각 1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2점을 추가했고, 최형우가 왼쪽 담장을 넘는 3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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