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킹스맨' 속 양복 전문점 헌츠맨(Huntsman)은 겉보기엔 평범한 맞춤 양복점이지만, 비밀요원에게는 임무 수행을 준비하는 아지트다. 내부 숨은 공간에서 총, 칼 등 스파이 장비를 챙기거나, 요원끼리 화상회의를 한다. 서울의 디자인 안경 브랜드 '젠틀몬스터'(대표 김한국)는 국내외에 헌츠맨의 실사판을 세우기로 유명한 업체다. 얼핏 봐서는 안경 판매점인지 알 수 없을 만큼 독특한 매장을 다음달 4일 대구 동성로에 오픈한다. 지난 21일 대구를 방문한 젠틀몬스터 브랜딩팀은 "안경과 패션의 도시 대구에서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고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겠다"고 밝혔다.
젠틀몬스터는 '천송이(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중 전지현 분) 안경', '싸이 선글라스' 등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서울과 대구에 디자이너를 서너 명씩 두고 다양한 혼합소재를 이용한 독특한 디자인의 안경과 선글라스를 생산한다. 대구에서는 금속 안경테를 전담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서울과 뉴욕, 부산 등 7곳에 세운 플래그십 스토어는 독특한 스토리와 인테리어를 자랑한다. 과거 유명 레스토랑의 주방과 요리도구를 그대로 둔 채 곳곳에 안경을 전시하거나 오랜 목욕탕을 개조한 스토어 바깥에는 젠틀몬스터가 아닌 목욕탕 간판을 그대로 남겨 놨다.
'젠틀몬스터 플래그십 스토어 대구'는 가상의 '비밀스러운 이웃'(Secret Neighbor) 이야기 3부작을 배경으로 한 첫 공간이다. 같은 이야기를 공유하는 중국 베이징, 미국 LA의 플래그십 스토어가 연내 오픈을 앞두고 있다. 세 곳은 각각 허구의 예술가 데이빗 사카이, 토니 트레인, 엘리 세바스티앙의 은신처다. 명작 그림을 베껴 그리며 세계의 정치미술 결탁 세력을 비판하다 잠적한 인물들의 흔적을 표현했다. 데이빗의 은신처인 대구의 세탁소 1층을 지나면 2, 3층에서 데이빗이 남긴 흔적과 젠틀몬스터의 안경을 만나볼 수 있다. 독특한 안경 디자인과 매장 인테리어를 내세우며 제조사 직판에 나선 덕분에 젠틀몬스터는 새롭고 재미있는 것, 희소가치를 선호하는 이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안경은 안경 대리점을 거쳐야만 판매할 수 있는 것으로 여겨지던 관행을 깬 것이다.
젠틀몬스터는 다음 달 4일 오후 7시 안경업계 관계자와 미디어 등을 초청해 대구 플래그십 오픈 쇼를 개최할 예정이다. 젠틀몬스터 강인영 브랜딩팀장은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는 우리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자신의 남다른 패션 감각을 자랑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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