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TV 영화를 보자] EBS1 '엔젤스 셰어'

EBS1 TV 세계의 명화'앤젤스 셰어:천사를 위한 위스키'가 30일 오후 11시 45분에 방송된다. 직업도 없이 매일 사고나 치는 로비(폴 브래니건)는 폭행 사건에 연루돼 사회봉사 활동 300시간 명령을 받는다. 준비도 없이 아빠가 된 로비는 문득 아들을 자신처럼 '문제적 인간'으로 살 게 할 수 없다는 생각에 정신을 차린다.

사회봉사센터에서 만난 동료들은 로비의 새로운 삶에 하등 도움이 되지 않을 것만 같다. 눈에 보이는 물건이라면 일단 제 주머니에 넣고 보는 모(자스민 리긴스), 만취 상태로 난동을 피워 사회봉사를 하게 된 알버트(게리 메이틀랜드), 역시 술에 취해 공공기물을 파손하던 라이노(윌리엄 루앤) 등이 동료의 면면이다. 그런 로비에게 태어나 처음으로 상위 1%만 마신다는 몰트 위스키를 맛볼 기회가 생긴다. 그 순간 로비는 자신이 누구보다 예민한 후각과 미각의 소유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는 사회봉사센터에서 만난 친구들과 한 통에 100만파운드가 넘는 최고급 위스키를 훔칠 계획을 세운다.

켄 로치 감독은 "직업도 미래도 없이 힘겹게 살아가는 이 시대의 수많은 젊은이들이 있다. 그들이 그저 한심한 존재가 아니라 고민과 유머와 책임감, 선의가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청년 백수, 문제아라 불리는 로비와 그의 친구들은 얼핏 봐도 한심하기 이를 데 없다. 영화는 이들을 동정하거나 이들의 죄질은 나쁘나 심성은 '착한' 사람들이라고 포장하지 않는다. 사회가 그들을 고립하고 외면했다는 식으로 피해자로 그리지도 않는다. 이번 작품에서도 불우한 환경 속에서 펼치는 그들만의 저항과 위트를 생기 있게 보여준다. 러닝타임 1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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