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이란 순방…인프라·에너지 교역 확대, 보건·의료 협력 모색

로하니 대통령과 정상회담, 양국 협력 조약·협정에 서명…기업 네트워크 구축 지원도

이란을 국빈 방문하는 박근혜 대통령이 1일 오전 서울공항에서 출국하며 환송객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2박 4일 일정의 이란 방문을 위해 1일 오전 출국했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이란을 방문하는 것은 1962년 양국 수교 이후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1일 오후(현지시간) 테헤란에 도착한 뒤 3일 오후까지 이란에 머물며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와의 면담,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비롯해 비즈니스 포럼, 문화교류 등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하메네이와의 면담에 앞서 2일 오전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 1시간 15분간 정상회담을 갖는다.

청와대는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교역'투자 정상화를 위한 기반 조성 ▷전통적인 협력 분야인 인프라 및 에너지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 ▷신성장 동력 분야인 보건'의료'문화'ICT 등에서의 새로운 협력사업 모색 등 한'이란 간 실질협력 강화 방안에 관한 의견이 교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이 끝난 뒤 로하니 대통령과 법무'문화'교육'과학기술'산업'보건'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자 협력관계를 규정하는 내용의 조약'협정 및 양해각서(MOU)에 서명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3일에는 한'이란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경제협력 확대 방안을 제시하고, 양국 기업인 간 네트워크 구축 지원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또 한식과 한지를 테마로 한 한국문화체험전, 국악 전통공연 및 양국 전통무술 공연 관람 등 한'이란 문화교류 행사에 참석하고, 현지 동포들과의 간담회도 갖는다.

이번 박 대통령의 순방에는 국내 중소'중견기업 146곳과 대기업 38곳, 경제단체'공공기관'병원 52곳 등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236명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한다. 이 경제사절단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등 대기업 회장들이 포함됐다.

이란은 지난 1월 서방의 경제제재가 해제된 이후 5개년 경제개발계획 아래 사회기반 인프라와 플랜트 분야 개선을 위한 투자를 확대하는 등 연평균 8%대의 성장을 공언하며 신흥시장으로 떠올라 세계 각국의 시장 선점을 위한 쟁탈전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