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참여마당] 시: 일시 정지

# 일시 정지

벚꽃 잎이 활짝 웃는 날.

아기는 아장아장 걸음마 연습을 한다.

언니는 축 늘어져 학원에 간다.

아저씨는 허둥지둥 자전거를 탄다.

벚꽃 잎이 바람에 춤추는 날.

아기가 손뼉을 친다.

언니가 발걸음을 돌린다.

아저씨가 자전거에서 내린다.

모두가 벚꽃 잎의 몸짓에

휘감기는 시간.

누구도 말하지 않았지만

그렇게 약속을 했나 보다.

장보경(대구 북구 고성북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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