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당이 여가를 즐기며 용돈을 벌 수 있는 공간으로 변신하고 있다. 경로당의 노인 일손과 중소기업의 일감을 서로 연결하는 '일하는 경로당 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는 것. 노인은 소득을 올릴 수 있고, 기업은 안정적인 노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대구 동구청은 올 들어 지역 내 경로당 198곳 가운데 21곳을 대상으로 '일하는 경로당' 사업을 추진 중이다. 중소기업 14곳이 경로당에 일감을 제공하고, 동구청은 참여 업체를 모집해 업체 주소지와 가까운 경로당에 연결한다. 현재 노인 170여 명이 하루에 서너 시간씩 일하며 매달 10만~20만원을 벌고 있다. 주로 기념품 포장이나 자동차부품 조립, 농산물 망 손질, 안경수건 포장, 병마개 조립 등 큰 힘이 들지 않는 일이다.
손수건을 포장하는 김순자(76'율하동) 씨는 "예전엔 경로당에 오면 화투를 치거나 TV를 보면서 시간을 보냈지만 요즘엔 소일거리를 하며 용돈도 벌 수 있다"며 "내 손으로 번 돈으로 친구들에게 음식을 사거나 손주들에게 선물을 해줄 수 있어 즐겁다"고 말했다.
일거리를 제공하는 박기장 서도산업 사장은 "작업할 물건을 차량으로 배정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어르신들이 즐겁게 일하는 모습에 뿌듯함을 느낀다"고 했다. 신암동의 한 경로당에 속옷 포장 일을 맡긴 황보민 유림섬유 사장도 "여력이 되면 더 많은 경로당에 일을 맡겨 노인복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했다.
동구청은 사업에 참여하는 경로당의 혜택 폭을 늘리고 더 많은 업체를 모집할 예정이다. 권기완 동구청 노인복지담당은 "일하는 경로당에는 청소'급식 보조 도우미를 지원하고 시각장애인 안마사를 파견하는 등 지원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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