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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 SNS가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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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66은 내 페이스북 친구 수다. 이 모두가 실제 친구는 아니다. 가상공간에서 맺어진 인연들이다. 지금으로부터 5년 전인 2011년 대구시립예술단에 들어와 홍보 업무를 맡았다. 그때 한창 트위터와 페이스북 같은 SNS(Social Network Service'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유행했고, 각 기관마다 SNS를 대표 홍보 수단으로 삼았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대구문화예술회관도 온라인 홍보 수단으로 트위터, 페이스북, 블로그를 운영하게 된 것이다.

개설 첫해에 SNS 관리 담당자로 일하며 팔로어 만들기, 즉 친구 수 늘리기에 주력했다. 페이스북에 접속해 틈만 나면 '친구추가'를 클릭했다. 밖에 나가서 한 명 한 명에게 대구시립예술단과 대구문화예술회관을 알리는 일도 중요하지만, 가만히 앉아서 동시에 수천 명에게 조직의 존재를 알리는 일도 의미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클릭'이 '발품 팔기'보다 쉽고 편한 것은 물론 효율적일 수 있다. 그렇게 팔로어를 늘려가면서 내 개인 페이스북 친구 수도 함께 늘리다 보니 지금과 같은 규모의 페이스북 친구가 생겼다.

사람들은 말한다. SNS를 통한 사생활 노출이 싫다고. 물론 그렇다. SNS에 글이라도 한 줄, 사진이라도 한 장 올리면 지인들로부터 입방아에 오르내릴 때가 있다. 오로지 자신을 위한 기록일진데 왈가왈부 말이 생기면 나만의 공간이 침해되는 것 같아 싫다. 그리고 어떤 이들은 이렇게 말한다. 남의 밥 먹는 이야기조차 알아야 하느냐고. 이 또한 맞는 말이다. 누구나 원치 않는 정보에 피로감이 누적될 수 있다. 글과 사진을 올리는 이도 읽는 이도 서로가 피곤한데 SNS를 굳이 해야 할까.

나는 소통이 좋다. SNS에 대한 여러 가지 부정적인 측면에도 불구하고 가장 큰 매력은 타인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수월하다는 점이다. 애써 직접 전화나 문자를 통해 안부를 묻지 않아도 근황 파악이 가능하다. 필요하면 댓글도 단다. 아주 오랜만에 한 선배와 연락이 닿았다. 선배는 대뜸 이렇게 물었다. "너 지난번에 여행 갔다 왔더라. 어땠어 거긴? 좋았어?" 그렇게 자연스럽게 우리는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었다.

SNS는 그저 도구일 뿐이다. 그 도구를 잘 활용하면 된다. 사용이 부담스러우면 활동하지 않아도 좋고, 가끔 로그인 해 간단한 내용만 확인해도 상관없다. 나는 필요한 기능을 선택해 사용하는 편이다. 업무용으로 쓸 때에는 자기 PR 등의 용도로 부담 없이 활용한다. 문득 회의가 들 때에는 또 잠시 SNS 업데이트를 멈춘다. 한편에서는 시시각각 올라오는 정보들의 홍수에 무엇이 올바른 정보인지 판단하기가 혼란스럽다고 한다. 이 같은 문제를 알고 있는 이상 SNS에 올라오는 정보를 마냥 받아들여서도 안 될 것이다. SNS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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