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병조 조선대 교수 "지도자 최고 덕목은 인내…어머니 마음으로 조직 이끌어야"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 '명심보감' 강의

"어머니는 늘 자녀 앞에서 겸손하시고 배려하시며 모범을 보이시고 현재에 만족하십니다. 어머니를 닮은 지도자 뒤에 좋은 조직원이 따라오고, 멋진 조직이 생겨납니다."

조선대학교 교육대학원 김병조 초빙교수가 9일 오후 7시 매일신문사 빌딩 8층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를 방문, '명심보감으로 배우는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김 교수는 1975년 개그맨으로 데뷔해 1980년대 '지구를 떠나거라'라는 유행어로 큰 인기를 얻었던 인물이다. 제1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문화부장관 표창, MBC 방송연기상 코미디부문 최우수연기상, 방송 80주년 방송유공 국무총리 표창 등을 수상했으며 저서로 '청주관 명심보감을 번역한 김병조의 마음공부'(2014), '종갓집 배추'(1992) 등이 있다. 김 교수는 어릴 때 서당 훈장이던 선친에게서 깊이 익힌 명심보감을 바탕으로 지난 10여 년간 조선대학교 평생교육원과 대학원에서 명심보감 강의를 하고 있다.

"맹자께서는 '선을 행하는 자는 하늘이 복으로 갚고, 선을 행하지 않는 자는 하늘이 재앙으로 갚는다'고 하셨습니다." 명심보감 첫 구절을 소개한 김 교수는 만족하는 삶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1980년대 정치적 행사에서 주최 측 요구에 따라 특정 정당을 비방하는 대사를 했다가 언론과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권력에 아부한 내가 부끄러워, 이 사실을 처음 보도한 신문기자에게 감사하기로 했다"며 "이후 방송 욕심을 버리고 연예계를 떠나 수많은 학생을 가르치는 만족스러운 삶을 살게 됐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좋은 지도자란 항상 자신을 탓하며 아랫사람을 배려하는 어머니의 마음을 지녀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 아버지가 병으로 일찍 세상을 떠나시자 이를 아신 할머니께서는 보름 만에 아버지의 뒤를 따르셨다"며 "어머니란 평생 스스로를 낮추고 자식만을 염려하는 존재다. 어떤 자식도 이런 어머니를 존경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지도자의 최고 덕목은 '참고 만족하는 것'입니다. 맹자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편안한 마음으로 분수를 지키면 몸에 욕됨이 없을 것이며, 주어진 여건에 만족해 여유를 가지면 욕되지 않은 것이요, 절제하고 사노라면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 것이다.' 현재에 만족할 수 있고 욕심부리지 않는 지도자, 어머니의 자애로운 마음을 지닌 지도자가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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