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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경북도, 신도시 인구 늘리기만 신경 쓸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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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청이 안동'예천 신도시에 자리 잡은 지 3개월이 됐지만, 인구가 거의 늘지 않는다. 지금까지 신도시에 전입한 인구는 고작 1천498명이다. 애초 목표한 2만5천500명에 비교하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적은 숫자다. 현재 추세라면 '불 꺼진 신도시'가 몇 년 내에 자급자족 도시로 변모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경북도는 앞으로 관계기관 이전에 따라 신도시 인구가 증가하겠지만, 기관 직원과 가족만으로는 목표 인구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전 3년이 지난 충남도청 내포 신도시가 인구 2만 명, 이전 10년을 넘긴 전남도청 남악 신도시가 5만 명에 머물러 있는 것을 볼 때 누구나 예견할 수 있는 일이다. 경북도가 애초에 목표한 2027년 인구 10만 명은 '탁상행정'의 전형이라 할 만큼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

경북도는 인구 유입 및 신도시 활성화를 위해 묘안을 내놓고 있지만, 정주 여건 및 기반 시설 미비로 큰 어려움에 부딪혀 있다. 최근 특별 대책으로 나온 것이 신도시에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계획이다. 충청권이 오송'오창을 중심으로 바이오 R&D에 강점을 보인다면, 경북은 뛰어난 자연환경과 생태자원을 앞세워 '생명산업 그린밸리' 광역 클러스터로 특화한다는 것이다. 경북도는 신도시 3단계 부지 중 공업용지 4만8천㎡를 도시형 국가첨단산업단지로 지정하거나, 신도시 배후권을 국가산단으로 추가 조성하는 두 가지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경북도의 이 계획은 신도시를 키우고자 고심을 거듭한 끝에 나온 것이다. 그렇지만, 신도시의 국가산단은 타 시군과의 형평성 문제, 대구 첨단의료단지와의 중복 등 여러 문제점을 안고 있다는 지적이다. 구미는 국가산단의 미분양 및 불황으로, 포항은 최악의 철강 경기로 큰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신도시에 행정력 및 재원을 쏟아붓는 것은 타지역의 반발을 부를 수 있다. 바이오 분야 국가산단이 의료'생명산업 중심의 대구 첨단의료단지와 어떤 차별성을 갖게 될지, 어떻게 역할 분담을 할지도 의문이다.

도청 이전 및 신도시 조성은 전적으로 김관용 지사의 업적이다. 그렇더라도 김 지사가 2년 남짓 남은 임기 안에 무리하게 신도시를 키우는데 전력을 쏟아서는 곤란하다. 김 지사는 자신의 손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겠다는 조급함을 버리고 점진적으로 신도시의 발전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 옳다. 경북 전체를 아우르고 다독이는 것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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