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스승의날을 전후로 각 학교에서는 선생님의 가르침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크고 작은 행사가 열렸다. 사제동행 프로그램, 스승의 날 깜짝 이벤트, 선생님께 드리는 상장 수여식 등을 통해 학생들은 선생님께 평소 표현하기 어려웠던 감사의 말을 전했고 스승의 은혜에 보답했다. 학생들의 마음을 받은 교사들은 그동안의 교직생활에 보람을 느낀 계기가 됐다.
◆사제가 함께하는 스승의날
대구 효동초등학교(교장 유양희)는 지난 13일 스승의날을 맞아 운동장과 강당, 학교 인근의 해맞이 동산 등에서 '사제동행 어울림 한마당' 행사를 열었다.
행사는 1'2학년, 3'4학년, 5'6학년으로 나눠 진행됐다.
1'2학년은 '선생님 어릴 적에~'라는 주제로 공기놀이, 고무줄, 오목 등 교사들이 어린 시절 즐겼던 놀이를 학생들과 함께했다.
3'4학년에게는 '선생님과 함께하는 미니 올림픽 대회'라는 주제로 림보 놀이, 2인 3각, 같이의 가치 등 학생과 교사가 함께 참가하는 체육 활동을 진행했다.
'사제동행 행복 공감'을 주제로 프로그램을 진행한 5'6학년 학생들은 '선생님과 역할 바꾸기', '나도 교사다' 등 학생과 교사가 평소 나누지 못했던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됐다.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의 소감은 다양했다.
이주원 학생(2학년)은 "선생님이 어릴 적에 많이 했던 공기놀이를 이번에 처음 해봤는데 재미있었다"며 "선생님처럼 잘할 수 있도록 자주 연습할 것"이라고 했다. 또 장재민 학생(6학년)은 "'선생님과 역할 바꾸기'를 통해 사회 수업을 했는데, 학생들이 처음에는 이야기를 잘 들어주더니 시간이 지날수록 집중하지 못해 속상했다"며 "앞으로 수업시간에 집중할 것이다"고 말했다.
유양희 효동초교 교장은 "이번 행사는 사제간 공동으로 기획한 프로그램으로 학생, 교사 모두에게 큰 의미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교사, 학생 간 함께 공감하고 정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서로 존경하고 존중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겠다"고 했다.
같은 날 대구 강림초등학교(교장 김만권) 역시 학생과 교사가 함께하는 사제동행 체험학습 '금계산 행복등반' 프로그램을 열었다.
학생과 교사는 학교 울타리를 벗어나 함께 등산을 하면서 많은 대화를 나눌 기회가 됐다. 정상에 올라서는 체조를 하고 교가를 부르면서 '강림초교'로 하나 되는 시간을 가졌다.
이와 함께 금계산의 자연환경과 그곳에서 서식하는 식물들을 관찰했고, 주변 쓰레기 줍기 등 사제간에 함께 봉사활동도 했다.
황나경 학생(5학년)은 "처음에는 땀도 나고 힘들어서 올라가기 싫었는데 친구, 선생님과 함께 이야기하면서 올라오니 힘들지 않고 즐거웠다"고 말했다.
김만권 강림초교 교장은 "사제동행 행사를 통해 자연과 더불어 학교 주변의 산을 오르면서 건강한 체력을 기르는 것은 물론 학생들과 소통하고 관계를 회복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스승의 날 이벤트'주간 마련
학생들이 교사 몰래 깜짝 스승의 날 이벤트를 준비해 교사들에게 더 큰 감동을 안긴 곳도 있다.
경북 의성 금성초등학교(교장 이재교)는 지난 13일 '오늘은 저희가 칭찬해 드릴게요'라는 주제로 스승의 날 행사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금성초교 연구부장 교사와 학생들이 지난 일주일간 극비리로 ▷선생님을 향한 상장 수여식 ▷전교생 하트 만들기 ▷카네이션 달기 등 스승의 날 이벤트를 준비했다.
먼저 박성우 학생(6학년)이 전교생 앞에서 "저희와 함께하시며 매번 소리를 지르느라 고생하신 선생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오늘 저희가 선물을 준비했습니다"는 말로 교사들을 놀라게 했다. 이어 6학년 학생들의 진행에 따라 각반 학생들이 교사들에게 카네이션을 달아 드리고, 상장을 낭독했다.
이 같은 사실을 전혀 모른 채 강당으로 향했던 교사들은 어느 때보다 뭉클한 스승의 날이 됐다.
이재교 교장은 "학생들에게 상장을 받는다는 것은 교직 생활 내내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며 "가장 뜻깊은 스승의 날이 되었다"고 했다.
대구 경원고등학교(교장 이진율)는 지난 9~15일 스승의 날 주간을 운영하면서 '스승 존경, 제자 사랑'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번 '스승 존경, 제자 사랑' 주간은 소통의 학교 문화를 정착하고 사제간 신뢰할 수 있는 학교문화를 조성하고자 마련됐다.
9~12일까지 매일 아침 방송을 통해 학년별 희망 학생이 존경하는 선생님께 편지글을 직접 낭송했다. 각급 학반에서는 선생님께 감사의 마음을 담아 편지를 쓰고 직접 전달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 13일에는 감사의 카네이션 전달식, 모범학생 및 교사 표창을 수여했다. 특히 이날 '사제간 정(情) 나눔 콘테스트'를 개최해 학생이 직접 촬영하거나 제작한 사진 및 영상물, 스승을 표현한 캐리커처, 스승께 드리는 손 편지 등을 선발, 시상식을 열었다.
이진율 교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학생들의 건강한 인성을 함양하는 좋은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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