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보란 듯이 반기 든 친박…비대위·혁신위 인선 반대 연판장 돌려

"우물 안 개구리식으로는 혁신 못 이뤄"

새누리당 친박계 초
새누리당 친박계 초'재선 의원들이 16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당 비상대책위원과 혁신위원장의 인선 재검토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이우현, 김선동, 박대출 의원. 연합뉴스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가 16일 비상대책위와 혁신위 인선에 반대하는 연판장까지 돌리고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었다.

친박계가 반발하는 것은 정진석 원내대표가 전날 발표한 비상대책위 위원이나 혁신위원장 모두 강성 비박(비박근혜)계로 채워졌다는 이유에서다. 일부 친박 강경파는 이번 인선 결과를 놓고 "쿠데타"라는 격한 표현까지 서슴지 않았다.

김선동, 김태흠, 박대출 등 초'재선 의원 20명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들 위원회 인선의 원점 재검토를 요구했다. 이들은"이번 인선은 급조됐고, 절차적 하자를 안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면서 "우물 안 개구리식 인선으로는 혁신으로 이어질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 친박계 의원은 "공천 갈등은 친박계와 강성 비박계의 갈등 속에서 생긴 것"이라면서 비박계를 향해 "자신들은 책임이 없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이야말로 무책임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특히 친박계는 공천 심사에 불만을 제기하고 탈당 후 당선된 유승민 의원과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 김세연 의원, 이혜훈 당선인을 비대위원에 포함시킨 배경에 강한 의구심을 품고 있다.

이들은 17일 비대위 추인을 위해 열리는 전국위원회에서도 이 같은 주장을 강력하게 제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재적 전국위 위원 800여 명 가운데 4'13 총선 낙선자나 해당 당협 소속 위원들이 다수 불참 의사를 밝혀 의결정족수인 과반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비대위원인 이혜훈 당선자는 "당의 계파부터 빨리 없애야 당이 살아난다"면서 "계파 모임을 한다든지 계파에 대한 용어를 쓰면 불이익을 주는 것도 생각해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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