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회 칸 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된 영화 '곡성'은 배우 곽도원에게 특별한 영화다. 그의 첫 주연작이기 때문이다.
주연은 극을 혼자서 이끌어가야 하기에 책임도 크고 부담도 만만치 않은 역이다.
곽도원은 19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의 JW메리어트호텔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제가 나온 영화는 케이블에서 틀어주지 않으면 찾아보지 않는데 곡성은 보게 되더라"라며 "영화를 6번 봤는데 보면 볼수록 부족한 부분이 너무 보였다"고 주연에 따른 심리적인 부담감이 적지 않았음을 털어놓았다.
그 6번에는 혼자 몰래 극장을 찾아 영화를 본 것도 포함돼 있다.
그는 영화 촬영 당시 "카메라 앞에서 연기를 마음껏 했다. 평생 할 연기를 다 해봤다. 소원성취했다"면서도 "그렇게 많이 오래 찍어도 한 번 더 해야 했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이는 "연기나 사람의 감정은 정답이 없는데, 답을 찾아야 하는 어려움 때문"이라고 했다.
촬영할 때 철저하기로 '악명' 높은 나 감독의 촬영현장이 적지 않게 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곽도원은 "현장에서 대충대충 해서 관객들 앞에 창피를 당하는 것보다 현장이 힘든 것이 났다"며 "현장의 힘든 것은 나중에 다 박수를 받는다"고 말했다.
곽도원은 '곡성' 전과 후 배우로서 많이 달라졌다고 한다. 주연으로 섭외가 많이 들어오는 측면도 있지만 그만큼 책임감이 달라졌다는 의미다.
전날 공식 상영 후 관객들이 열렬히 박수갈채를 보내자 곽도원은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배우는 돈을 못 벌어도 박수를 받으면 피로가 풀리고 다음날 공연준비를 할 수 있는데, 객석에서 박수받는 것이 오랜만이어서 찔끔했다"고 당시 심정을 전했다.
이어 "누군가에게 이렇게 칭찬받는 것에 너무 감사드린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곽도원은 영화에서 부인 역으로 출연한 장소연과 연인 관계다. 같이 촬영하면서 사귀게 됐다.
그는 "매일 (현장이) 치열하다 보니 고민을 서로 이야기하고 들어주고 그렇다 보니 (정이) 쌓인 것 같다"고 관계가 발전된 계기를 설명하면서 "참하더라"는 말을 빼놓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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