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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현철의 '별의 별이야기'] 연예 프로그램서 종횡무진 개그맨 신동엽

개그맨 신동엽(45)의 깐죽거림은 역대 최고다. '19금'을 간신히 넘기지 않는, 약간 수위 높은 발언도 많이 한다. 하지만 밉지는 않다. 이유가 있었다. 신동엽의 철저한 공략법 때문이다.

그는 "고압선이 흐르는 곳이 있는데 그 밑에서 쇼를 하면 누구나 다 한다. 반면 고압선을 넘어가면 죽거나 크게 다친다"고 비유하며 "고압선 주위에서 아슬아슬하게 연기하면 똑같은 쇼가 훨씬 더 재미있는 것 같다"고 짚었다.

"상대방이 기분 나빠하지 않고 불쾌하지 않게 느끼는 건 아무래도 어떤 친밀도 때문 아닐까요? 저는 후배들에게도 항상 '시청자와 빨리 친해지라'고 하죠. 제가 유리한 건 24, 25년 방송을 통해 변함없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인 것 같아요. 무엇이라고 설명할 순 없지만 일관된 느낌을 시청자들이 좋게 받아주시니 짓궂게 해도 그런 느낌을 귀엽게 받아주시는 게 아닐까요?"

그는 특히 SBS 'TV동물농장'에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자신의 이미지를 상쇄시켜 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 이미지가 짓궂고, 위험한 면도 있잖아요. 하지만 '동물농장'이라는 프로그램을 하고 있어서 다른 느낌으로도 접근할 수 있어서 좋아요. 그 끈을 놓지 않기 위해서 아이들과 함께하는 일을 많이 하려고 합니다."(웃음)

신동엽은 케이블채널 tvN 'SNL코리아'에서는 다양한 콩트로 연기력을 과시하고 있다. 그는 "연기에 대한 욕심이 굉장히 크다"고 했다. 정통 연기가 아닌, 콩트나 토크 프로그램에서 웃음을 주는 연기를 특정했다. "희열이 다른 것 같다"고 강조했다.

"과거 '남자셋 여자셋'이라는 시트콤을 처음 할 때는 개그맨이 시트콤을 하는 경우가 없었어요. 제가 캐스팅됐다고 했을 때 몇몇 배우는 신동엽이 있으면 자기는 못 한다는 얘기까지 했죠. 그게 전혀 이상하지 않고 자연스러웠던 시절이었어요. 하지만 전 고등학생 때 방송반에서 라디오극 하는 걸 좋아했고, 대학 때는 연극 공연을 해왔으니 갈증이 늘 있었던 거죠. 현재 'SNL코리아'를 하는 것도 굉장히 힘든 작업이지만 절대 놓을 수 없는 내 삶의 일부라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어떤 형태로든 콩트 연기를 했으면 좋겠어요."

더빙도 비슷한 개념이다. 지난 19일 개봉한 영화 '앵그리버드 더 무비'는 '세이빙 산타'와 '헷지'에 이어 세 번째 도전한 애니메이션 더빙 작품. 평화로운 버드 아일랜드에 정체불명의 피그가 찾아오면서 위기를 맞이한 레드, 척, 밤이 거대한 음모를 파헤쳐 '새계'를 구하는 모험을 그렸다. 30억 이상의 최다 다운로드 횟수를 기록한 모바일 게임 '앵그리버드'를 스크린에 옮긴 작품이다.

극 중 척의 목소리를 더빙한 신동엽은 "내가 발음이 좋지도 않고, 다른 성우들이 더빙하는 걸 보면 '내가 여기 껴서 더빙해도 되나?' 싶기도 하지만 더빙은 발음 못지않게 소소한 재미를 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염치 불고하고 참여하고 있다"고 웃었다.

그는 "'앵그리버드'는 많은 사람이 즐긴 게임 속 캐릭터라 친근감이 높다"며 "특히 우리 아이들이 이걸 보고 '저 새가 아빠 목소리야!'라고 하면 재미있을 것 같기도 했다. 평생 잊지 못할 추억거리를 선사할 것 같았다"고 좋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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