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일 유승민(대구 동을)'주호영(대구 수성을) 의원 등 탈당파 의원들의 복당은 원 구성 협상 전까지 곤란하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탈당파 무소속 의원들의 복당으로 원내 제1당의 지위를 확보하더라도 지지부진한 원 구성 협상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탈당파 의원들의 복당 과정에서 가까스로 잦아들었던 당내 계파 갈등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도 한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정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지도부는 1일 오전 국회에서 간담회를 열어 원 구성 협상 전 복당은 없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정 원내대표는 "복당 문제는 앞으로 구성될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처리할 영역"이라면서도 "어쨌든 저는 원 구성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복당을 시킨다는 발상은 전혀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경욱 원내대변인은 "복당은 원 구성 협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국회의장직을 가져오기 위해 복당을 결정해야 한다는 것은 야당의 논리일 뿐 우리는 관례에 따라 의장은 여당이 하는 것이라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 원내대표가 탈당파 의원들의 복당 여부 결정이 비대위 소관임을 인정하면서도 '원 구성 협상 전 복당은 없다'는 원칙을 내세운 것은 모순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 원내대표의 이날 입장 발표가 아직 첫발도 떼지 않은 비상대책위원회에 일종의 지침을 전달한 모양새로 비쳐질 수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의 당규 5조에는 탈당한 자가 입당 신청을 하면 시'도당이 최고위원회의 승인을 얻어 입당을 허가할 수 있도록 돼 있다. 하지만 최고위가 해산된 만큼 최고위의 기능을 수행하게 될 비대위에서 이를 승인해야 한다. 혁신비대위는 2일 전국위원회를 거쳐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 내정자는 "(복당)문제에 대해 생각한 바가 없고 아는 바가 없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당내에서는 현역 의원들의 공동이익 때문에라도 탈당파 무소속 의원들의 복당은 늦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탈당파 의원들이 당으로 복귀할 경우 상임위원회 배정과 상임위원장 경쟁이 치열해 질 수 있는 탓이다. 당내에서는 늦어도 전당대회 전까지는 순차적으로 복당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이 대세다. 현재 새누리당 복당을 대기 중인 무소속 현역 의원은 당과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탈당하게 된 유승민 의원과 막말 논란의 윤상현 의원, 그리고 주호영'안상수'장제원'강길부'이철규 의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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