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산악인들의 도전정신과 불굴의 투지를 다시 한 번!"
경북 산 사나이들이 에베레스트에 이어 세계 제2위봉 인도 카라코람산맥의 K2(8,611m) 등정에 12년 만에 재도전한다.
지난 3일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300여 명의 경북 산악인들이 모여 힘찬 파이팅을 외치며 '2016 경북 K2 원정대' 발대식을 가졌다. 포항'구미'문경'김천'경주'안동'청송 등 경북 전 지역에서 골고루 선발된 11명의 베테랑 산악인들은 명실상부한 드림팀으로 이번 원정대에 대한 경북 산악인들의 기대는 남다르다.
하지만, K2는 경북 산악인들에게 아픈 기억을 남긴 산이다. 지난 2004년 K2 북사면을 오르던 경북 산악인 3명이 눈사태로 K2의 만년설 속에 잠들고 말았다.
경북 산악계는 함께 돌아오지 못하고 K2에 묻힌 청년 산악인들의 죽음으로 한동안 K2 트라우마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고통의 늪을 헤어나오는 데 꼬박 12년이라는 시간이 걸리고 나서야 이들은 다시 아이젠을 다시 고쳐 맬 수 있었다.
특히 원정대 박재석 대장과 김병구, 남영모 씨 등 대원들은 2004년 당시 함께 산을 탔던 대원들이라 마음가짐이 더욱 남다르다. 박 대장은 발대식에서 "눈 속에 피는 에델바이스처럼 끈질긴 생명력을 지닌 산악인의 모습으로 성공과 실패를 떠나 대원들을 끌어안고 품어줄 따뜻한 사랑의 여운을 여기에 남기고 이제 멀고 높은 희박한 공기 속의 K2로 떠난다"며 결연한 의지를 전했다.
경북산악연맹 김유복 수석부회장은 "이번 원정은 실패에도 꺾이지 않는 경북 산악인들의 의지를 보여주고, 개도 700년을 맞은 경상북도의 미래를 힘차게 열어가고자 하는 더 큰 뜻이 있다"면서도 "도전은 아름다운 것이지만, 더 귀한 건 인간의 생명이다. 반드시 살아 돌아오라"며 대원들을 한 명 한 명 안아주며 격려했다.
'2016 K2 원정대'는 12일 출국, 태국 방콕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를 경유해 K2로 향해 8월 19일까지 69일간의 대장정을 계속한다. 한편, 이번 원정대의 각종 등산용품은 아웃도어업체 콜핑에서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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