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서병수 부산시장, 도 넘은 밀양 흠집 내기

"가덕도 공항에 밀양이 뒤늦게 끼어들어"…서울서 열린 부산 당정협의회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새누리당 부산시당과 부산광역시의 당정 협의에서 참석자들이 부산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가덕도 신공항과 관련한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새누리당 부산시당과 부산광역시의 당정 협의에서 참석자들이 부산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가덕도 신공항과 관련한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부산시와 새누리당 부산 국회의원들이 영남권 신공항 가덕도 유치를 위한 정치쟁점화를 노골화하고 있다.

8일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열린 부산 당정협의회에는 부산의 새누리당 의원 12명 중 김무성 전 대표를 빼고 모두 참석했다. 시에서는 서병수 시장을 비롯해 김규옥 경제부시장과 주요 국장들이 자리했다.

부산 측은 당면 현안 논의를 위한 '당정협의회'라는 간판을 내걸었으나 내용은 가덕도 유치 명분 찾기와 정부 압박에 집중됐다. 밀양과 경쟁에 나선 부산시가 당정협의를 통해 가덕도 신공항의 당위성을 강조하며 가덕도 유치 힘 싣기에 나선 것이다.

대구'경북'경남'울산은 밀양, 부산은 가덕도를 두고 첨예한 신공항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어 이날 부산 당정협의회에는 이례적으로 취재진들이 몰렸다.

김도읍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회의장에 들어서며 "어제(7일) 정진석 원내대표를 만났는데 대구경북 의원들이 제가 있어서 신공항 문제를 제대로 이야기 못 했다고 한다. 제가 그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하며 부산시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모두 발언에서 "내년 예산에 대해서 집중 토의하고 부산의 각종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라고 설명했지만 참석자들 마이크 앞에는 '24시간 공항, 안전한 공항'이라고 적힌 빨간색 종이 비행기가 놓여 회의가 '신공항 논의'에 집중됨을 알렸다.

김세연 부산시당위원장은 가덕도 유치 실패 시 부산에서 새누리당 기반이 사라질 수 있음을 경고했다. 김 의원은 "신공항 문제를 제대로 풀지 못한다면 부산에서 새누리당에 대한 완전한 지지 철회가 있을 것이라는 것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거기에 맞게 대응해야 한다"며 "야당에서 뒤늦게나마 관심을 갖는 것은 여야를 떠나 다행이지만 만에 하나 일이 잘못된다면 부산 여야 정치권 모두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 시장은 가덕도 공항 건설에 밀양이 끼어들었다며 비판했다. 서 시장은 "김해공항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2023년이 되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 될 것"이라면서 "여기서 공항 확장과 이전 논의가 시작됐다. '가덕도에 공항을 만들면 대구경북과 경남도 다 같이 쓸 수 있지 않느냐'며 지원을 요청했는데 의논하다 보니 지금과 같은 상황이 만들어져 버렸다"고 주장했다.

가덕도가 지역구인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밀양 신공항 예정지는) 하천과 저수지가 있는 철새 서식지다. 밀양 하남읍과 인근 경남 김해시 진영읍에는 고층 아파트가 건설 중이다. 산봉우리 등 고정 장애물 위험성이 있다"며 고정 장애물이 독립 평가항목에서 빠져 평가가 밀양에 유리할 수 있음을 지적했다.

새누리당 대구시당 관계자는 "우리는 지난달 대구에서 당정 협의를 진행했고 현재 신공항 관련 추가 회의는 잡힌 것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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