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의료봉사활동을 떠났던 지역 보건의료단체 회원들이 귀국길 비행기 안에서 갑자기 위험에 처한 승객의 생명을 구했다.
대구시의사회와 치과의사회, 한의사회, 약사회, 간호사회 등 지역 보건의료 5개 단체 소속 회원 64명으로 구성된 '메디시티대구 해외의료봉사단'은 이달 6~10일 카자흐스탄 카라간다 지역에서의 의료봉사 활동을 마치고 11일(한국시간) 아시아나 항공기를 타고 귀국길에 올랐다.
그런데 비행기가 이륙한 지 10여 분 뒤쯤 기내가 갑자기 소란스러워졌다. 응급 환자가 발생했으니 의료진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다급한 기내 방송이 흘러나왔다. 김종서 전 대구시의사회장과 박성민 대구시의사회장을 비롯한 전문의 6명과 통역요원이 바로 달려갔다.
환자는 시즈디코프 카이라트(43) 라는 카자흐스탄 남성으로 지병인 허혈성 심장질환의 검사와 수술을 위해 한국으로 향하던 길이었다. 이 남성은 오한으로 온몸을 덜덜 떨며 심한 가슴 통증과 호흡곤란, 극심한 불안감 등의 증상을 호소하고 있었다. 단원들은 협심증을 원인으로 추정, 통역을 통해 환자를 안심시키며 협심증 치료제와 응급치료제인 니트로글리세린을 투약했다.
20여 분이 지나자 환자의 통증이 가라앉았고, 호흡 곤란과 떨림 등의 증상도 한결 진정됐다. 단원들은 2명씩 한 조를 이뤄 한 시간씩 교대로 비행기가 인천공항에 도착할 때까지 상태를 확인했고, 인천국제공항 도착 후 대기 중이던 병원 관계자들에게 인계했다. 대구시의사회 관계자는 "봉사활동의 마지막 순간까지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 데 도움이 돼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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