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일취월장 경북 청년들]<1>경북도 1社-1청년 더 채용하기 운동

"청년 일자리 만들기 道政 모든 역량 집중"

경북도는 올해 도정의 최우선 목표를 청년 일자리 만들기로 정했다. 특히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이 정책 추진을 부모의 마음을 갖고 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은 지난 3월 열린 경북 청년 일자리 늘리기 범도민 결의대회. 경북도 제공
경북도는 올해 도정의 최우선 목표를 청년 일자리 만들기로 정했다. 특히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이 정책 추진을 부모의 마음을 갖고 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은 지난 3월 열린 경북 청년 일자리 늘리기 범도민 결의대회. 경북도 제공
경북도가 도내 대학과 손잡고 청년들의 창업을 늘리기 위해 만든 청년창업카페 업무 협약식. 경북도 제공
경북도가 도내 대학과 손잡고 청년들의 창업을 늘리기 위해 만든 청년창업카페 업무 협약식. 경북도 제공

청년들이 아프다. 요즘 청년실업률은 매달 고용지표를 발표할 때마다 사상 최고치다.

경북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지난 3월 기준으로 보면 일반 실업률은 3.8%인데 비해 청년 실업률은 11.5%로 청년들의 취업 현실은 정말 심각하다.

게다가 구미의 전자'전기, 포항의 철강 등 지역 산업 성장이 주춤하고 수출마저 둔화되는 등 지역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청년들의 취업문은 더 좁아지고 있다.

이런 어려운 지역경제 상황 속에서, 경북도는 지난 1월 전국 최초로 청년취업과를 신설하는 등 올해 도정의 모든 역량을 청년 일자리 만들기에 집중하고 있다. 청년취업 문제를 더 이상 노동시장 원리에 맡겨 두기에는 지금의 상황이 너무 절박하기 때문이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청년 일자리를 더 만들자는 정책은 공무원이 아니라 부모의 마음으로 실천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찾지 못했던 숨어 있는 일자리를 찾아내는 등 청년 일자리를 하나라도 더 만들자는 심정으로 다른 모든 정책보다 최우선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일취월장 프로젝트를 시작하다

새로운 역사를 여는 신도청시대 첫 번째 역점 사업으로 경북도가 챙기는 것이 청년취업 정책 추진이다. 경북도는 이와 관련, 특별한 의미를 지닌 슬로건까지 만들어냈다. 바로 '경북청년! 일'취'월'장'이다. 경북 청년들이 '일찍 취직해서 월급받아 장가(시집) 가서 부모님께 효도하자'라는 내용.

경북도는 이 슬로건을 바탕으로 이 의미가 정책에 녹아든 일취월장 7대 프로젝트를 지난 2월 전 부서가 서로 협력해 마련했다. 이 프로젝트는 청년 일자리 1만2천 개를 창출하고 이와 동시에 청년 고용률 45%를 달성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1사(社)-1청년 더 채용하기 운동

경북도 곳곳을 다녀보면 '청년에 대한 투자가 기업의 경쟁력입니다' 등의 홍보 문안들을 붙여놨다. 지난 3월 7일 상공인, 대학, 경제'노동단체, 언론, 지자체 등 대표와 도민들이 모여 청년 일자리 늘리기 범도민 결의대회를 한 시기를 기점으로 청년 구직자와 도내 우수기업의 연결을 위해 도민 모두가 함께하자는 운동이 시작됐다. 지역의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도민을 포함한 기업들부터 청년고용의 절박성에 대한 공감대 형성을 가져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경북도는 추경예산에 3억원의 도비를 확보, 도내 10개 상공회의소 3천900여 곳 회원사 협조 아래 '1社-1청년 더 채용하기 범도민 릴레이 운동'을 최근 본격화했다. 포항상공회의소를 시작으로 경주, 김천, 안동, 구미, 영주, 영천, 상주, 경산, 칠곡상의 사무국을 주축으로 각 회원사들과 머리를 맞대고 지역 청년 고민 해결에 나섰다.

◆실질적 취업으로 연결짓는다

'1社-1청년 더 채용하기 범도민 릴레이 운동' 계획에 따르면 지역기업, 즉 상공회의소 회원사(3천900개)별 채용 계획에 따라 사전 서류심사를 통해 1차로 선발된 입사지원자를 대상으로 기업 대표자가 현장에서 즉석 면접을 치르고 바로 채용한다. 채용과 동시에 기업체 현장을 방문, 직업 일일체험도 하는 등 사전 사회적응 훈련도 한다.

또, 기업체 대표 초청 간담회를 통해 지역 청년들에게 지역의 우수기업을 발굴하여 소개하고 취직에 필요한 스펙 등의 채용 정보도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직업체험관, 직업심리검사관 등 장래 직업 선택에 도움될 만한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된다.

지난달 3일 고용노동부가 선정 발표한 청년친화 강소기업(임금, 근로시간, 복지혜택 등 청년친화적 요건을 갖춘 기업) 891곳 가운데 경북도 내에 있는 ㈜광우(포항, 제조업) 등 38개 기업도 이 운동에 참여해 지역 청년 채용에 동참한다.

◆모든 청년이 일자리 만들 때까지

경상북도청년고용촉진특별위원회(위원장 김관용 도지사)도 별도로 발족했다. 청년 일자리 확충을 위한 장'단기 계획 수립과 정책 개발 자문 시간을 자주 갖는 등 청년취업 문제 해결에 위원회가 힘을 보태고 있다.

또 창업 성공도 청년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만큼 청년 창업 확대를 위해 경북의 전통산업인 제조업'관광'농업분야 청년CEO기업 318팀을 육성한다. 이를 위해 전통시장 청년상인 점포 32곳을 개설하고 청년창업 우수제품 홈쇼핑 진출 지원은 물론 지난해 8월 문을 연 경북청년CEO몰 활성화 정책도 추진한다.

경북청년해외취업센터도 신설해 청년들의 해외취업을 지원하고, 올해 4년째 하고 있는 청년무역사관학교를 통해서도 수출'통상전문가를 양성한다. 무역사관학교를 통해 지금까지 3년간 202명의 수료생을 배출, 이 중 78명(39%)이 세원정공㈜ 등 기업체에 취업, 수출'무역 일선에서 활약하고 있다.

◆단기 처방에 급급하지 않는다

경북도는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률 확대를 위해 한국전력기술 등 12개 김천혁신도시 이전기관을 대상으로 기관장 초청 간담회'실무협의회를 지속 추진하고 기관별 채용 요강 및 정보 공유를 위한 혁신도시 채용 상시정보시스템(Gb recruit-net)을 구축'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올해 벌써 40명의 지역 청년이 혁신도시 이전기관에 채용되는 성과를 냈다.

이장식 경북도 청년취업과장은 "청년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기업 현장투어와 지역 브랜드기업 설명회 등을 계획하고 있고, 새로이 구미대 등 4개 대학의 대학창조일자리센터도 지원하고 있다"며 "청년취업을 위해 단기 처방보다는 정책에 신뢰감을 가질 수 있는 제대로 된 정책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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