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인디음악 자존심 '극렬' 서울·광주 찍고 부산으로…

결성 10년 '우리가 서 있다' 발매…전국 돌며 이례적 앨범 쇼케이스

대구 펑크 밴드
대구 펑크 밴드 '극렬'의 새 EP앨범 '우리가 서 있다' 표지. 왼쪽부터 구진모, 박성채, 조상현. 인디053 제공

올해 결성 10주년을 맞은 대구 인디음악 신의 터줏대감 격 펑크 밴드 '극렬'이 새 앨범 '우리가 서 있다'를 지난 7일 발표한 데 이어 이례적으로 대구, 서울, 광주, 부산 등 전국을 돌며 앨범 발매 쇼케이스를 펼친다.

2006년 구진모(41·베이스), 조상현(42·기타), 박성채(35·드럼)가 '극렬파괴기구'라는 이름으로 결성한 극렬은 지난 10년 동안 250여 회의 공연을 소화하며 1집 '청춘기'(2009)와 EP앨범 'RESTART'(리스타트, 2014)를 발표했다. 그리고 이번 새 앨범을 통해 처음으로 제대로 된 환경에서 제작한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선보이고, 전국 무대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모두 6곡이 담긴 새 앨범의 타이틀곡은 '소가 되어'다. 구진모가 지역 라디오 방송 '정오의 희망곡'에 출연해 한 청취자의 사연을 듣고 즉석에서 만든 곡이다. 구 씨는 "딸이 아버지를 일만 하는 소라고 표현한 사연이었다. 노동자로 살며 음악을 하는 극렬 멤버들의 모습이 떠올랐고, 수많은 사람들의 삶을 대변하는 사연이라 크게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앨범명으로 쓰인 곡 '우리가 서 있다'는 프로축구팀 대구FC 서포터스를 위해 만든 곡이다. 제목은 축구장에서 선수들 뒤 응원석을 묵묵히 지키고 서 있는 팬들을 가리킨다. '광야에서'는 김광석이 멤버로 있었던 '노래를 찾는 사람들'이 부른 같은 제목의 명곡을 다시 연주한 것이다. 이 앨범에 대해 대한민국 대표 펑크 밴드 '크라잉넛' 멤버 김인수 씨는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와 활동하는 밴드도 많이 있지만 자기 지역에서 꿋꿋이 활동하는 밴드도 적지 않다. 대구에는 밴드 '아프리카'가 있고, 20년째 문을 열고 있는 인디음악 공연장 '클럽 헤비'가 있다. 그리고 10년간 한결같이 달려온 펑크 밴드 '극렬'을 빼놓을 수 없다"고 평가했다.

앨범 발매 쇼케이스는 ▷18일 대구 클럽 헤비 ▷7월 9일 서울 스컹크헬 ▷7월 23일 광주 보헤미안 ▷8월 13일 부산 TBA에서 차례로 열린다. 053)218-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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