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제 칼럼-김경해의 마케팅 이야기] TK를 '빛과 소리의 쇼' 메카로!

계성고·서강대(영문과 및 언론대학원) 졸업. 전 서강대·중앙대
계성고·서강대(영문과 및 언론대학원) 졸업. 전 서강대·중앙대'한양대 겸임교수. 현 한국PR협회 및 한국PR기업협회 회장

고대 환상 보여주는 이집트 '빛·소리 쇼'

현대 영상·사운드로 구성돼 관광객 찬사

선비문화·신라 고적·약령시 풍광 담아

밤 문화 즐길거리 찾는 외국인에 보여야

최근 우리나라 관광산업의 획기적인 발전을 이끌어내기 위한 다각적인 방안과 대책이 연구'추진되어야 한다는 소리가 높다.

필자는 여러 해 전 이집트의 고도 룩소(Luxor'테베)를 방문하여 카르나크 신전에서 현대적 기법으로 고대를 조명하는 환상적인 프로그램을 보고 감탄했던 일이 아직도 생생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서양문화 발상지의 하나로 유명한 이집트의 고도 룩소의 카르나크 신전은 4천여 년 전 람세스 2세 시대에 완성된 이집트 최대의 신전으로 고대 이집트 왕국의 전성기를 상징하고 있는 세계문화유산이다.

이곳에서 고대 이집트를 보여주는 '빛과 소리의 쇼'(Sound & Light Show)는 필자를 비롯한 관광객들을 4천 년 전의 이집트로 초대하여 빛(조명)과 환상적인 소리(시적인 설명)를 통해 시계를 거꾸로 돌려줬다.

관광객들은 카르나크 신전의 7, 8개 유적지를 차례로 거닐면서 하늘에서 울려 퍼지는 음성에 귀를 기울이고 조명에 비친 유적지에 시선을 돌린다.

최근에는 고도의 영상 기법을 응용해 당시의 왕들이 영상에 직접 나타나 자신의 삶과 그 당시의 역사에 대해 신비스럽게 설명한다. 고대 이집트 왕들의 모습이 나타나 자신의 삶과 당시의 시대 상황을 직접 설명하는 이 영상 기법은 신비스러운 재미를 제공하고 있다. 설명도 아랍어, 영어, 불어 등 다양한 언어를 구사토록 한다.

세계적 관광대국으로 일컫는 이집트는 현재 자국의 세계적인 고적 5곳(카르나크, 피라미드, 필레, 아부심벨, 에드후)에서 현대적인 영상 기법과 사운드로 구성한 '빛과 소리의 쇼'로 전 세계 관광객들에게 환상적인 시간을 선사하고 있어 대단한 호평을 받고 있다. 쇼가 끝나면 이집트 전통음식과 음료를 마시며 여러 나라 관광객들이 어울려 같이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면서 이집트의 밤을 즐기는 2부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어, 모두가 잊지 못할 이집트 관광의 추억을 간직하고 간다.

이제 대구경북도 '빛과 소리의 쇼'와 같은 획기적인 관광 프로그램을 특색 있게 개발할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역사문화 고장인 대구경북은 관광산업을 특별히 전략산업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다. 경주의 불국사, 다보탑, 석굴암, 첨성대 등 신라고적과 하회마을로 상징되는 안동, 영주 등 경북 북부지방의 전통적인 선비문화, 양반문화의 자취와 사연들, 신라'조선시대의 왕과 신하들이 직접 말해 주는 모습들을 이같이 빛과 영상 기법에 담은 현대적인 관광 영상을 보여주면 지금까지의 단순한 고적 관광이나 하회마을 돌아보기와는 완전히 다른, 드라마틱한 효과가 창출될 것이다.

다보탑, 석가탑에 얽힌 전설적인 '러브 스토리' 등 그때 그 시절의 이야기들을 당시의 모습과 환상적인 사운드로 재조명하는 영상을 직접 보고 듣게 되면 그곳을 찾은 오늘날의 사람들에게 놀라운 재미와 감동을 안겨줄 것이다. 경주를 스쳐 지나가는 관광지가 아닌 하룻밤 묵어 가는 관광지로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집트에서는 이 '빛과 소리의 쇼'를 초자연적 (Supernatural) 이라고 선전하고 있는데, 한국의 영상 수준은 이집트보다 훨씬 높으니 몇 배나 더 탁월한 '초자연성'을 연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아울러 역사적 조형물 중심의 '빛과 소리의 쇼'와는 별도로 근래 동남아와 중동, 러시아 등 각국에서 많은 환자들이 찾고 있는 대구의 우수한 의료진과 의료시설, 동양의술 한방의 명소로 오래전부터 명성이 높았던 대구 약령시장(한방거리) 등 현시대 대구의 특색과 자랑거리들을 풍광 좋은 강변이나 공간에서 세계 최고의 한국 영상 기술로 만든 '빛과 소리의 쇼' 2부로 펼쳐 보여주고, 대구경북의 전통음식도 맛볼 수 있는 야시장을 열면, 훨씬 더 감동적인 대구관광 프로그램을 연출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면 대구를 찾는 외국 관광객이 획기적으로 늘어날 것임은 말할 필요도 없다. 현재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많은 외국인들은 안전하면서 밤 문화를 즐길 수 있는 한국 관광자원이 탄생하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대구경북의 '빛과 소리의 쇼'는 역사관광 브랜드로, 국제적 명성의 관광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TK를 대한민국 관광의 새로운 메카로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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