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을 졸업하는 요즘의 젊은이들이 너무 나약해졌다고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다. 젊은이들의 능력이 열등해진 것은 아닌 것 같다. 오히려 그 능력은 과거 어느 때보다도 뛰어나다. 전공지식은 물론 세계로 나아갈 외국어 실력까지도 갖추고 있다. 준비된 그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더 많은 능력 축적보다 의미 있게 일할 수 있는 기회다.
세계 속에서 의미 있는 일자리를 찾아낸 예는 과거에도 있었다. 1960년대 광부와 간호사를 중심으로 독일에 진출한 것은 물론이고, 1980년대 건설업을 중심으로 중동에서 기적을 이룬 것도 좋은 예이다. 하지만 1990년대에 들어오면서 국내 경제의 활성화로 국내 인건비가 급격히 상승했다. 인건비 비교에서 우리들의 경쟁력이 떨어졌으며 인력의 해외 진출은 급격히 줄었다. 다행히 2000년대에 들어서 국내기업들이 해외로 진출하면서 인력 파견이 조금씩 재개되기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물론 대학들도 청년 인재의 해외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대학들은 학생들에게 열심히 배우며 보람 있게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글로벌 산학협력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정부는 해외 취업처 개발에 나서는 대학에 대학평가 기준에서 가산점을 주기도 한다.
이제는 선진국 일변도의 진출보다는 동남아시아나 아프리카 같은 저개발 국가에서도 우리들의 역할을 찾아봐야 할 때다. 특히 아시아를 중심으로 시작한 '한상기업'(韓商企業)을 다시 한 번 돌아볼 필요가 있다. 캄보디아, 미얀마, 스리랑카 등과 같은 저개발 국가에서도 한국의 기업으로 역할을 다하고 있는 중소기업들을 다시 한 번 살펴볼 시점이 되었다. 이러한 곳이야말로 눈부신 발전을 이루었던 과거 우리나라에서와 같이 젊은이들이 도전할 수 있는 좋은 일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 대학생들은 과거 어느 때보다 우수한 외국어 능력을 갖추고 있다. 그들은 조국의 세계화를 이끄는 '우리 시대의 역관(譯官)'의 역할을 하게 될지 모른다.
국제무대에서의 주인공이 될 우리의 젊은이들에게도 외국어 능력 향상이 필수적일 것이다. 많은 대학생이 영어, 일어, 중국어 학습에 매진해왔고, 이를 위한 우리 사회의 지원도 이어졌다.
학생들의 해외 진출을 장려해 왔던 우리 대학도 대학 내에 '글로벌 존'(Global Zone)을 운영하고 있다. 그 이름도 '가자'(GAJA: Good Area for Joy and Adventure)로 해서 '우리 젊은 학생들이 즐겁게 모험하기 좋은 장소라는 의미지만, 더불어 학생들이 세계 속으로 용감하게 가자'는 의미를 담았다. 무엇보다 '외국어에 부담을 느끼지 않으며 공부하며 재미있게 놀게' 하기 위해서다.
언어는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면 숙달이 더디어질 수밖에 없다. 그들의 언어로 그들의 문화 속에서 한바탕 놀다 보면 학생들은 입과 마음이 열릴 것이다. 이와 같은 프로그램들은 대학이 글로벌화의 허브 역할을 수행할 것이며 대학 구성원들의 글로벌화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증대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우리의 젊은이들이 세계를 향해서 웅비할 때가 됐다. 선진국을 향한 배움의 발걸음도 계속해야 하지만, 우리들의 도움이 필요한 저개발국에서의 지원 활동을 시작할 때도 됐다고 본다. 이제는 대한민국이 세계의 중심에 있으며, 우리의 젊은이들은 그러한 무대의 주인공이 될 자격이 충분히 있다. 한국이 이루어 냈던 발전의 기적이 글로벌 시대에서 또다시 재현되고 있는 것이다. 대한의 젊은이들이여, 다시 한 번 힘을 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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