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키지 해외여행 상품이 바가지요금이나 부가 비용 등으로 인해 지역 소비자의 불만을 사고 있다. 겉으로는 전세기 특가 여행으로 홍보하고는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아 금전적 피해를 입거나 여행을 망치는 등 큰 불편을 겪는다는 말이다. 업계의 불투명하고 복잡한 구조에다 잘못된 상술이 빚어낸 결과라는 점에서 개선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여론이다.
휴가철이면 대구공항을 출발하는 동남아 등 전세기편 해외여행 상품 홍보가 쏟아진다. 항공권과 숙박 등 따로 구입하는 것보다 패키지 상품이 훨씬 저렴하다는 업체의 홍보에 귀가 솔깃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저렴한 비용을 내세운 패키지여행에 실망한 소비자들이 민원을 제기하거나 소비자 분쟁으로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최근 피해 민원이 많이 발생하는 전세기 패키지 상품의 경우 항공사와 전세기 대여업자, 판매업자, 현지 여행업체 등 여러 단계를 거치면서 비용이 실제보다 훨씬 더 많이 든다. 이런 복잡한 구조와 사정을 알 수 없는 여행객은 계약 사항만 믿다가 여행 과정에서 비용을 더 물거나 터무니없는 바가지를 쓰게 되는 것이다.
17일 '문화관광산업 경쟁력 강화회의'가 청와대에서 열렸다. 문화관광 강국을 목표로 추진 전략과 핵심 과제를 논의하는 자리였다. 그동안 정부는 관광진흥회의를 통해 관광산업 육성 전략을 점검해왔다. 이를 확대 개편해 대통령 주재로 문화관광산업 강화회의가 열린 것은 처음이다. 고용창출력이 높은 서비스산업인 문화관광산업에 대해 정부 차원의 지원책을 마련하고, 문제점 등 다각도의 검토에 나선 것은 그만큼 정부의 의지와 의욕이 크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허울뿐인 패키지여행이나 저가 위주의 싸구려 여행, 바가지요금 등 현재 우리 관광산업 현장의 왜곡된 구조와 잘못된 관행을 빨리 개선하지 못한다면 관련 산업의 성장과 문화관광 강국의 목표는 헛구호에 그칠 수밖에 없다. 우리 국민이 해외관광에서 경험하는 수준 낮은 서비스와 바가지요금이 외국인의 국내 관광에서도 똑같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서다.
정부가 아무리 강한 의지를 보이고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더라도 관광산업 현장의 고질적인 문제점이 빨리 고쳐지지 않는다면 허사다. '다시 찾고 싶은 문화관광 강국'이 슬로건이 아니라 실제 그렇게 되도록 왜곡된 관광업계의 환경과 의식부터 확 뜯어고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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