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의 사전적 의미는 병 따위의 증세가 갑자기 빠르게 진행되는 것을 뜻한다. 이는 달리 말하면 미처 대비할 시간도 없이 갑작스럽게 질환의 증상을 감당해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대표적인 급성 질환 중 하나가 바로 여성들의 대표적인 비뇨기 질환인 '방광염'이다.
방광염은 방광에 세균이 감염되어 염증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여성 질환이다. 본래 방광은 그 자체로 균이 방광 벽에 잘 붙지 못하게 하는 방어막과 면역 기능을 가지고 있고 주기적인 배뇨로 인해 염증을 일으키기 전에 균이 몸 밖으로 빠져나가게 된다. 그러나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게 되면 이러한 기능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면서 방광염이 쉽게 발생하게 된다.
질환에 시달리게 되면 다양한 배뇨장애와 통증을 겪게 되는데 ▷하루 8회 이상 소변을 보게 되는 빈뇨 ▷강한 요의를 느끼면서 소변을 참을 수 없는 요절박 ▷소변을 본 후에도 덜 본 것 같은 잔뇨감 ▷배뇨 시 통증 ▷아랫배, 허리, 엉덩이 윗부분의 통증 ▷혈뇨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유쾌한 비뇨기과 김진수 원장은 "여성 방광염은 생리나 성생활 같은 생활 형태, 신체 구조, 과음이나 스트레스, 잘못된 식생활, 소변을 참는 등의 배뇨습관, 짧은 치마나 꽉 끼는 옷을 즐겨 입는 등의 생활 패턴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며 "이런 가운데 세균의 번식이 활발해지는 고온다습한 여름의 기온은 방광염을 더욱 부추기는 요인이 된다."고 전했다.
방광염,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방광염은 급성방광염을 이르는 말로, 염증이 방광에만 머물러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때 제대로 된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하게 되면 염증이 다른 부위로 전이되면서 만성질환으로 이어지거나 신우신염과 같은 질환으로 발전하게 된다. 실제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성의 절반은 일생에 한 번은 방광염을 경험하지만, 이 중 20%는 치료를 하지 않을 뿐 아니라 검사나 관리 방법조차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채 방치하는 경우가 많았다.
김 원장은 "초기 방광염은 세균 감염에 의한 것으로 원인균에 따른 적절한 항생제 처방을 통해 빠른 개선이 가능하다. 환자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3일 간의 항균제 투여에 따라 충분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괜한 망설임으로 치료를 고민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고 말했다.
비단 방광염뿐 아니라 과민성방광이나 요실금, 신우신염, 여성요도증후군 등 초기치료가 중요한 여성 질환들은 상당하다. 하지만 질환 부위가 가진 부끄러움 때문에 적극적인 진단과 치료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 원장은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정서상 진료의 접근성이나 편리성 등의 불편함을 이유로 여성들의 비뇨기질환에 대한 대처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는 진료 과에 대한 편견과 질환에 대한 잘못된 인식 탓이 크다. 증상에 대한 정확한 원인만 알고 있어도 부끄러워해야 할 질환이 아님을 깨닫게 되는 만큼, 감추고 쉬쉬할 것이 아니라 능동적인 대처로 일상의 즐거움 지켜나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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