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브렉시트 국민투표 시작…영국·EU '운명의 날' 결과 24일 오전 드러나

영국과 유럽연합(EU)의 운명을 가를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이탈) 국민투표가 23일 오전 7시(현지시간)부터 오후 10시까지 영국 전역에서 실시된다. 한국시간으로는 23일 오후 3시에 시작돼 다음날 오전 6시에 끝난다. AP·연합뉴스
영국과 유럽연합(EU)의 운명을 가를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이탈) 국민투표가 23일 오전 7시(현지시간)부터 오후 10시까지 영국 전역에서 실시된다. 한국시간으로는 23일 오후 3시에 시작돼 다음날 오전 6시에 끝난다. AP·연합뉴스

영국과 유럽연합(EU)의 운명을 가를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이탈)' 국민투표가 현지시각 23일 오전 7시(한국시간 오후 3시)부터 시작됐다. 이번 투표는 오후 10시(한국시간 24일 오전 6시)까지 치러진다.

투표 마감 이후 개표가 곧바로 진행돼, 이르면 24일 오전 3시(한국시간 오전 11시)쯤 찬반 여부이 드러날 것이라는 예측이다.

투표 결과는 먼저 24일 0시(한국시간 오전 8시) 실리섬과 지브롤터의 개표결과가 공개를 시작으로 윤곽을 드러내게 된다. 또 이어서 24일 0시30분(한국시간 오전 8시30분)에는 전체 투표결과에 영향을 미칠 주요 지역 가운데 주민수가 총 60만명에 달하는 선더랜드와 뉴캐슬 지역이 처음으로 발표된다.

이 때문에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열리는 우리나라 증권·외환시장이 당일 곧바로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브렉시트 국민투표는 잔류(Remain)와 탈퇴(Leave) 2개 중 어느 쪽이든 다수표를 획득한 쪽이 이기게 된다. 최소 투표율 충족 조건은 없다. 국민투표 유권자는 모두 4649만9537명으로 영국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영국, 아일랜드, 투표권을 지닌 코먼웰스(영국연방) 시민권자들이 포함된다.

현지 여론조사 업체들이 실시한 사전조사에서는 찬성과 반대가 각각 40%대를 유지해 결과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여론조사업체 오아르비(ORB)가 지난 20일 실시한 전화 조사에서 잔류가 53%로, 탈퇴 46%보다 7%포인트 앞선 상태다. 하지만 또 다른 여론조사 업체인 유고브가 실시한 지난 17~19일 온라인 조사에서 탈퇴 44%, 잔류 42%로 나타나는 등 막판까지 엎치락뒤치락을 접전을 보이고 있다.

투표 결과는 영국의 미래를 가를 뿐만 아니라 EU의 위상과 권력지형 자체를 흔들어 놓을 전망이다. 브렉시트가 현실화 되면 영국 파운드화 급락과 경기 침체 등 영국 경제 전반에 충격파를 안길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미국 투자가 조지 소로스는 가디언 기고에서 "브렉시트가 현실화 되면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가 현재보다 20% 가량 떨어질 수 있다"며 "파운드화 가치가 급락해 가계에 타격을 입히고, 금융시장과 투자, 가격, 일자리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스코틀랜드 독립 재추진과 북아일랜드나 웨일스의 연쇄적인 독립 움직임으로 이어져 영연방 체계가 무너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들 국가에선 현재 EU 잔류 여론이 탈퇴보다 배 이상 많은 상황인데, 이들의 의지와 반대로 EU를 떠나게 될 경우 자치정부 입장에서 독립 재투표 명분으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이다.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경우 국내 경제가 입을 충격도 상당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달을 기준으로 국내 주식시장에 투자한 외국인 자금 가운데 미국(39.8%)에 이어 영국(8.4%) 비중이 높은 만큼 자본유출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전 세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위험 전이에 대한 우려로 상대적 위험자산인 원화의 가치가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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