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어린이집 부분 휴원, 보육대란은 일단 피해

출석 원생 줄이고 車 운행 안 해…일부 학부모 휴가 내 자녀 돌봐

대구민간어린이집연합회 소속 어린이집 운영자 700여 명이 23일 대구시청 앞에서 다음 달 시행 예고된 정부의 맞춤형 보육정책에 반발해 집회를 열고 있다. 이들은 종일반과 맞춤반으로 이원화된 맞춤형 보육정책이 어린이집 운영난을 심화시킨다고 주장했다. 대구 시내 어린이집 550여 곳은 24일 등
대구민간어린이집연합회 소속 어린이집 운영자 700여 명이 23일 대구시청 앞에서 다음 달 시행 예고된 정부의 맞춤형 보육정책에 반발해 집회를 열고 있다. 이들은 종일반과 맞춤반으로 이원화된 맞춤형 보육정책이 어린이집 운영난을 심화시킨다고 주장했다. 대구 시내 어린이집 550여 곳은 24일 등'하원 차량을 운영하지 않고 자율등원 형태로 축소 운영할 방침이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정부의 '맞춤형 보육'에 반발하는 민간어린이집들의 부분 휴원이 이어지는 가운데 우려했던 보육대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23, 24일 대구경북의 민간어린이집들은 집단 휴원 대신 학부모들의 동의를 얻어 출석 원생 수를 줄이는 '자율등원'(부분 휴원)에 들어갔다. 각 민간어린이집은 당직 보육교사 1명만 출근했고, 일부 학부모들은 휴가를 내고 아이를 돌보는 불편을 겪었다.

대구의 민간어린이집 550여 곳은 23일 자율등원을 실시한 데 이어 이날 대구시청 앞에서 대구민간어린이집연합회 회원 7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맞춤형 보육 반대 시위를 벌었다. 연합회 측은 24일 어린이집 차량 운행을 하지 않는 등 최소 운영을 하고, 각 구'군 지회별로 반대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박상근 달서구 민간어린이집연합회 회장은 "학부모들에게 맞춤형 보육을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고 자율등원을 실시한 결과, 24일에는 우리 어린이집 원생 30명 중에 6명만 등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1만7천여 명의 원생이 있는 포항의 경우 민간어린이집 360여 곳이 부분 휴원을 하고 포항시청 앞 광장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에는 민간'가정어린이집 관계자 1천500여 명(경찰 추산)이 참가했다.

안은희 포항시 어린이집연합회 회장은 "전업주부와 취업주부를 차별하고, 보육교사가 12시간 근무를 강요당하는 잘못된 정책 시행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오는 30일에는 사립유치원의 집단 휴원이 예고돼 있어 학부모들의 불편이 우려된다. 전국 3천여 곳 사립유치원은 최근 학부모들에게 휴원 통보를 했다. 국'공립유치원은 정부로부터 유아학비지원금 98만원을 받고 있지만, 사립유치원은 22만원에 불과하다는 게 이유다. 한국유치원총연합회는 30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전국 유치원 교사 등 3만1천여 명이 참가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다.

맞벌이 부모들은 잇따른 보육시설 휴원에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학부모 A(29) 씨는 "둘째가 다니는 어린이집은 휴가를 낼 수 있어 괜찮지만 첫째 아이는 회사에 데리고 출근해야 할 형편"이라고 푸념했다. 학부모 B(35) 씨는 "죄 없는 아이들과 부모가 힘들지 않도록 교육부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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