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50년 사진 인생 엮었다…사진작가 서규원 사진집 출간

주제별 480점 작품, 부인 시·수필도 실어

서규원 작
서규원 작 '목가'.

사진 외길 50년을 걸어온 원로 사진작가 서규원 선생이 50년 사진 여로(旅路)를 담은 사진집 '삶'(월드출판사)을 출간했다.

서규원 작가는 1965년 사진촬영을 시작했으며, 1968년 매일어린이사진공모전에 입선하면서 사단(寫壇)에 발을 디뎠다. 이후 고향과 노동의 현장, 삶의 모습을 애잔하고 아련하게 표현했다. 그의 작품은 특히 동적인 순간을 포착해 '시간의 관성 밖'에 가둠으로써 '달아나버리는 물리적 시간'과 대비를 통해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인도와 중국, 베트남,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동아시아 등 세계 곳곳의 문화와 생활이 담긴 삶의 모습을 그 지역의 자연과 조화롭게 앵글에 담아왔다.

이번 작품집에는 '향리' '길쌈' '어촌' '도공' '죽세공품시장' '목장' '학' 등 흑백사진과 '컬러시대' '자연' '외국' 등 컬러사진 480점이 주제별로 담겨 있어 50년 사진 인생의 여정을 고스란히 확인할 수 있다.

책 곳곳에는 인생의 반려자이자 작품활동의 협력자였던 고(故) 심정랑 씨의 서정시와 수필작품이 책갈피처럼 꽂혀 있다. 서 작가와 부인 심정랑 씨는 사진과 문학이라는 다른 예술장르를 추구했지만, 어색하다기보다는 오히려 원래 하나인 듯한 모습을 띠고 있어 금슬이 좋았던 부부의 삶을 대변한다.

서 작가의 사진 인생은 화려했다. 국내 공모전 입상 32점, 입선 81점, 국외공모전 입상 20점, 입선 346점, 해외 출사 38회를 비롯해 수십 회의 그룹전과 초대전, 회원전 등을 펼쳤다. 그런 과정은 서 작가 개인작업의 향상인 동시에 사단과 사진예술발전의 든든한 디딤돌이 되었다.

국전 초대작가인 강봉규 씨는 "인간의 사랑과 진솔하고 다정다감함을 표현한 서규원 작가의 다큐멘터리 사진은 우리나라 리얼리즘 사진의 맥을 잇는 계승자"라고 말했고, 한정식 중앙대 명예교수는 "50여 년 사진 인생을 꿋꿋하게 지켜온 것만으로도 서규원 작가의 삶은 훌륭했고, 보람 있는 인생이었다"고 말했다.

책 부록에는 고 심정랑 씨를 추모하는 지인들의 추모글이 실려 있는데, 서 작가의 사진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인에 대한 그리움과 애잔함을 엿볼 수 있다. 현재 서 작가는 한국사협 자문위원, 달성문화재단 이사, 대구사광회, 대구 예우회, 포항제철사진동우회, 매일신문사진동우회 고문, 대한민국사진대전, 경북사진대전, 대구사진대전 초대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275쪽, 1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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