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스페이스펄에서 열리고 있는 김승현·정기엽 작가의 전시 주제는 '일어나다'(happen)이다. 이 단어는 예상치 못한 일이 우연히 '발생'하는 상황에 대한 언어적 표현이다.
◆김승현, 시선에 따른 세 가지 질문
김승현 작가의 작품은 시선에 관한 것이다. 이 시선은 남성이 여성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한 질문이기도 하다. 김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세 가지 질문을 하고 있다. 첫째는 여성과 여성성이라는 영어단어 'W'(woman)와 'F'(feminity)라는 단어의 이니셜에 여성의 신체 포즈를 결합시킨다. 이를 통해 개인적 욕망과 사회적 욕망 사이에서 발생하는 성적 포지션에 따른 시선에 대해 질문한다. 두 번째는 비스킷이 들어 있는 비닐 포장지가 찢어진 과자를 연출한 사진이고, 세 번째는 하나씩 뽑아 쓸 수 있는 특정 브랜드의 화장지를 비스듬하게 세워 놓았다.
◆정기엽, 유년시절 보낸 집에 대한 그리움
정기엽 작가의 이번 전시작품 제목은 '그 속에서 놀던 때가'이다. 작품은 어린 시절을 보낸 집에 대한 기억과 그리움을 물, 안개, 수증기, 그리고 빛에 담아 시적인 감성을 불러일으킨다. 유년시절에 부르던 노래가 아련한 기억들을 불러들이는 마술처럼 물은 투명한 우산을 따라 흘러 둥근 모양으로 심연을 연다. 그 너머에서 비치는 아련한 빛은 선명하게 어둠을 뚫어낸다. 7월 8일(금)까지. 053)651-6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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