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주의가 만연한 사회, 학벌 중시 풍토, 학교폭력, 자기 존중감의 결여 등 인성교육의 소홀로 빚어지는 오늘날의 문제점들 속에서 교육공동체 모두는 학생들에게 바른 인성을 가르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인성에 대한 지도 자체가 아직은 모호한 것인 만큼 인성교육의 구체적 방안에 대해서 의문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가운데 대구시교육청에서는 다각적 방향에서 인성교육의 지원체제를 구축, 가정과 학교에서 인성교육이 안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전국 인문교육 허브 역할 '초'중등 인문소양센터'
이러한 지원체제 중 가장 두드러지는 것이 바로 '전국 초'중등 인문소양교육지원센터'(이하 인문소양센터)다. 현재 대구교육연수원 내에 설립되어 운영되고 있는 인문소양센터는 대구를 넘어서 전국 인문교육의 허브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2014년 교육부가 국가시책사업으로 대구시교육청을 인문소양교육 주관교육청으로 선정하고, 인문소양센터를 대구에 마련한 것이다.
인문소양센터는 전국 초'중등 인문소양교육 활성화 사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관련 정보를 수집, 공유, 홍보하여 현장에서 정착시키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인문소양교육 자문단, 컨설팅단, 강사 인력풀 등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인문학 관련 기관과의 협력을 높여 시도교육청의 인문소양교육을 지원한다.
전국의 초'중등 교사 30명 내외로 구성된 자료개발팀을 운영하여 초등 인성교육 자료집, 중학생 대상의 인문소양교육 자료집, 고등학생 대상 인문학적 질문이 있는 교실 수업 자료집, 전국 인문학 지도 등 학교급별로 특색에 맞는 인문소양교육 자료를 개발하는 한편, 학교에 컨설팅단을 배치하여 현장과의 소통 속에서 원활한 인문소양교육이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인적 네트워크의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또한 전국 인문소양교육 콘퍼런스, 인문학 동아리 운영 교사, 인문학 선도학교 운영교사 등 사업 담당 교사를 대상으로 하는 워크숍이나 교원'학부모'일반시민을 대상으로 대단위 인문학 강연 프로그램 등을 개최하여 인문학 기반 인성교육의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또 전국 초'중등 교원을 대상으로 학교급별'교과별 인문소양교육의 사례, 인문소양교육 프로그램 운영 방법, 인문학 독서토론 이론과 실습 등 교원 인문소양교육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각종 연수를 온'오프라인 강좌로 개설하고 있다. 분기별 1회 발간되는 '인문소양교육 웹진'은 학생, 교사, 학부모가 필요로 하는 인문소양교육의 자료를 제공하고 있으며, 인문소양센터에서 활동하고 있는 인문교육 교사 지원단에서 매주 인문학 서평을 연재하는 등 인문소양교육 홍보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인문소양센터는 올해 역시 '전국 인문학 지도 앱' 개발, 어떻게 살 것인가를 주제로 하는 '전국 학생 인문소양교육 캠프' 운영 등 인성교육의 착근 및 발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게 된다.
◆산'바다'강에서 호연지기 길러주는 수련원
또한 대구시교육청은 산, 바다, 강을 아우르는 맞춤형 수련시설을 구축하여 학생들에게 건강한 몸과 마음, 호연지기를 길러주는 데 앞장서고 있다.
2007년 포항에 설립한 대구교육해양수련원은 해양탐구실, 야영장, 수련활동실, 야외놀이마당 등을 갖추고 있으며 연간 8만여 명의 학생들이 다양한 해양 체험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있다. 2014년에는 달성군 구지면 낙동강변에 대구교육낙동강수련원을 개원하고, 같은 해 팔공산의 옛 대구교육연수원 시설을 정비하여 대구교육팔공산수련원을 개원했다.
낙동강수련원은 수상스포츠, 산악스포츠, 자연생태학습, 체육활동 등 강 생태학습과 수상 체험활동을 중점으로 운영한다. 특히 2018년에는 교육부의 학생안전체험시설 지원 사업 공모에 선정, 99억원의 예산으로 재난안전, 생활안전, 교통안전, 응급처치 등의 7개 영역 18개 체험관과 전시 공간을 갖춘 학생종합안전체험관을 개관할 예정이다. 팔공산수련원은 사설 수련기관에 비해 경비 부담이나 안전사고의 불안감을 덜면서 하이킹 프로그램, 설영(設營) 활동, 안전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생 인성교육에 효과를 더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팔공산수련원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낙동강수련원은 중학생, 해양수련원은 고교생이 중점적으로 이용하며 맞춤형 수련활동을 할 수 있도록 각종 프로그램을 짜고 있다.
◆학교 부적응 학생 보듬는 '따뜻한 학교들'
한편, 대구시교육청은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꿈을 잃고 방황하는 학생들에게 따뜻한 힘이 되는 인성교육 정책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2013년부터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중학생 재학생을 대상으로 '마음이 자라는 학교'(이하 마자학교)를 운영, 일반 학교와는 다른 소통 교육을 해서 수료 후 원적 학교에서의 적응력을 높여주고 있다. 팔공산 자락에 위치한 마자학교는 학업에 대한 흥미 상실, 대인관계의 어려움 등으로 위기를 겪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돌봄과 치유의 교육을 실시 학생들의 마음이 성장하는 계기를 심어주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학기당 1기수, 50명 이내의 학생을 모집하는 마자학교는 교과 및 전문상담교사, 사회복지사, 수련지도원 등의 교육요원이 학생들과 15주 동안 소통한다.
또한 중학교 재학 중 학업을 유예하거나 미취학한 청소년을 대상으로 주 3일 출석수업과 사이버 학습을 병행해서 졸업장을 취득할 수 있는 3년제 공립학교인 '방송통신중학교 청소년반'을 운영하고 있다. 전국 최초로 2014년에 설립된 방송통신중 청소년반은 10대 학업 중단 학생이 제도권의 보호 범위에서 벗어나 범죄, 빈곤 등에 노출되고 있다는 문제 제기에서 시작됐다. 심리 상담 프로그램, 동아리 활동, 공동체 회의, 특별보충과정, 직업훈련 등의 교육과정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27명의 첫 졸업생을 배출한 방송통신중 청소년반은 홈스쿨링 학생, 다문화 학생, 탈북 학생 등 교육 소외 계층을 지원하는 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은 이에 그치지 않고 2015년 학업 중단학생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심 국채보상로에 'Wee 카페 친구랑'을 열었다. 북카페 형태로 운영되는 '친구랑'은 당장 쉴 곳이 필요한 위기학생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곳이다. 식사, 세탁, 샤워, 의류 등을 제공하며 일시적인 보호 역할과 청소년 시설'의료기관과의 연계도 담당한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올해도 82억원을 마련하여 다각도로 인성교육의 방향을 제시하겠다. 인성교육 관련 각종 교사 연구회 운영, 인성교육연구대회 실시, 인성교육중심 수업역량 강화 연수회 및 포럼 개최, 인성교육 자료집 발간, 인성교육 실천 3운동 전개 등 인성교육에 대한 연구와 나눔의 장을 마련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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