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현대화사업을 둘러싼 불협화음이 또다시 표면화될 조짐이다. 최근 대구시가 공개한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시설현대화사업 타당성 및 기본계획수립 용역 결과가 확장 재건축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이전을 주장해온 도매시장 상인들 입장과 상충하기 때문이다. 만약 이번에도 이전'재건축을 놓고 갈피를 잡지 못한다면 이해 당사자 간 갈등도 갈등이지만 10년을 끌어온 현대화사업이 자칫 장기 표류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시는 23일 개최한 3차 용역 최종보고회에서 이전 후보지 4곳에 대한 평가 점수를 발표했다. 달성군 화원읍 구라리가 68점, 팔달동 63점, 하빈면 대평리 58점, 검단동 56점 순이었다. 하지만 교통'개발과 부지 환경 여건, 사업비 증가 문제 등을 감안할 때 4곳 모두 적정하지 않다는 용역 결과를 제시했다. 반면 현 도매시장에서 부지를 추가 매입(1만3천㎡)해 확장 재건축하는 방안이 3천500억원의 비용이 드는 이전 방안과 비교해 900억원의 사업비 절감 등 사업성 측면에서 타당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그동안 이전을 주장해온 다수의 도매상인은 현실을 무시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상인 76%가 희망한 팔달동 이전 가능성이 사실상 희박해졌기 때문이다. 도매시장 현대화의 필요성에도 계속 이런 갈등을 되풀이하고 조율과 원만한 합의 없이 제자리걸음만 계속한다면 달성공원 이전 논란 등에서 보듯 시책사업 추진은 갈수록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농수산물도매시장 현대화사업은 결국 시민 접근성과 편의성 제고, 원활한 시장 기능 향상이 그 출발점이다. 이런 점에서 현대화사업이 계속 지연되는 것은 옳지 않다. 3천억원 규모의 국비사업 공모 신청 등 예산 문제도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도매시장의 위상과 발전성 등을 감안해 합의와 타협이 가장 중요하다. 용역 결과가 참고사항일 뿐이라거나 더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시의 해명으로는 일이 더욱 꼬이고 어려워진다. 시는 먼저 현대화사업에 대한 확고한 철학을 가져야 한다. 상인'주민 의견을 보다 면밀히 수렴하는 등 원만한 합의를 위한 리더십도 이제는 나와야 한다.
댓글 많은 뉴스
의성에 100만 평 규모 '공항 신도시' 들어선다
文 "尹 흡수통일로 상황 악화…역대 정부 노력 물거품으로"
홍준표 "내가 文 편 들 이유 없어…감옥 갔으면 좋겠다"
대구 아파트값 0.08%↓ 전국서 하락폭 최대…전셋값도 가장 크게 떨어져
"김문기 몰랐다" 이재명 징역 2년 구형…檢 "거짓말 반복, 유권자 선택 왜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