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공격과 수비가 조화를 이뤘다. 삼성 라이온즈가 5일 대구 홈에서 LG 트윈스를 7대3으로 물리치고 3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났다. 박한이, 이승엽이 홈런포로 공격을 이끌었고 에이스 윤성환은 마운드를 든든히 지켰다.
최근 삼성은 최하위로 추락할 위기에 놓였다. 10위 한화 이글스와 1경기 차밖에 나지 않는다. 지난주 롯데 자이언츠와의 3연전에서 모두 패하며 9위로 내려앉았다. 더구나 3경기 모두 불펜 필승조가 무너지며 끝내기 패배, 팀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5일 팀의 분위기를 바꾼 것은 베테랑들의 한 방이었다. 주장 박한이(5타수 2안타 1타점)와 맏형 이승엽(3타수 2안타 2타점)이 주인공 역할을 했다. 박한이는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333로 타격감이 괜찮았지만 이승엽은 0.256로 다소 부진했다. 이들은 선발 등판한 LG 우규민을 초반에 공략, 경기를 유리하게 끌고 갔다.
2번 타자로 출장한 박한이는 1회말 선제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공격 물꼬를 텄다. 우규민의 초구인 시속 138㎞ 빠른 공을 때려 좌중간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어 김정혁(4타수 2안타 2타점)의 2타점 적시타 등이 나오면서 삼성은 5대0으로 달아났다.
최근 삼성의 불펜이 불안하다는 점을 생각하면 경기 초반 5점 차 리드는 안심할 수 없었다. 삼성이 2, 3회말 점수를 뽑아내지 못한 가운데 맞이한 4회말 이승엽이 홈런포를 가동했다. 이승엽은 박한이가 안타를 치고 나가자 왼쪽 담장 너머로 2점 아치를 그렸다.
윤성환은 연패 사슬을 끊어야 할 부담감을 잘 극복했다. 그는 승리의 기쁨을 맛본 지 오래됐다. 5월 29일 SK 와이번스전에서 시즌 7번째 승리를 거둔 이후 다섯 차례 등판에서 3패만 기록했다. 3점대이던 평균자책점도 4.04로 높아졌다.
5일 윤성환은 7이닝 5피안타 3실점으로 호투했다. 빠른 공은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찔렀고, 낙차 큰 커브와 날카롭게 꺾이는 슬라이더는 LG 타자들의 공격 타이밍을 뺐었다. 3회초까지 안타 1개만 내줄 정도로 투구 내용은 완벽했다. 5회초 무사 만루 위기에서 3실점했지만 6회초를 3자 범퇴로 막는 등 안정을 되찾아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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