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의 대권 잠룡으로 꼽히는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6일 대구를 방문, '강연 정치'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최근 대구경북에 대선 출마를 위한 조직을 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남 지사가 경기도지사 취임 후 수도권 이외 대학에서 특강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 지사는 이날 오후 경북대에서 '경계를 넘어야 세상이 열린다'를 주제로 강연하면서 "대구의 리빌딩(재건)이 대한민국의 리빌딩을 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 지사는 이날 특강에서 대구경북(TK)에 대한 애정과 비판을 동시에 나타냈다. 그는 "대구는 정통 보수의 중심으로 대한민국 발전을 선도해왔다"면서도 "1987년 직선제 쟁취 이후 TK 출신 대통령을 3명 배출했지만 대한민국이 겪는 저성장, 저출산'고령화, 청년실업의 위기가 가장 집약적이고 복합적으로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남 지사는 이어 "대구는 권력을 가진 소수만 혜택을 받고 저성장의 상징과 수구보수의 오명을 얻게 됐다"면서 "대구가 먼저 기득권을 내려놓고 통합의 중심이 돼 다른 지역을 끌어안고 협력의 손을 내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토크쇼에서 '지금까지 비단길만 걸은 게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남 지사는 "국회의원 5선이 비단길이라면 맞지만 권력을 탐하거나 매몰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금수저 출신'이라는 지적에 대해선 "기득권 안에 있는 사람이 진심으로 기득권을 깨려는 노력을 하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면서 "수도 이전 주장도 기득권을 가진 경기도지사가 주장해서 힘을 얻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그는 "'누님'이라고 부른 적도 있다"면서 "사심이 없는 깨끗함을 배우고 싶다. 개인적인 소통을 강화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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