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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살 때 스웨덴 입양 김안네 씨, 엄마 찾아 대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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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 전 '나나다방' 계단서 울던 아기 왔어요"

안네시의 발견 당시(좌)와 현재 모습.
안네시의 발견 당시(좌)와 현재 모습.

"30년간 품었던 기대가 한순간에 무너졌어요."

8일 대구 달서구 용산동 이모(53) 씨 집을 찾은 김안네(스웨덴명 Anne sandstjärna'36) 씨. 그녀는 지금까지 '엄마'라고 믿었던 이 씨를 붙들고 하염없이 눈물을 쏟았다.

1982년 4월, 2살 때 스웨덴으로 입양된 김 씨는 5살 때 스웨덴 부모로부터 "여고생이 다방 앞에 버려진 너를 보육원으로 데려다 줬다"는 얘기를 듣고 '여고생'이 친엄마일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품고 살았다. 하지만 35년 만에 한국 땅을 밟은 김 씨는 이 씨가 혈육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 좌절했다.

김 씨가 아는 것이라고는 자신이 언제, 어디에 버려졌는지가 유일하다. 생일조차 확실치 않다. 다만 1981년 6~11월로 추정될 뿐이다. 김 씨는 생후 1년도 안 된 1982년 1월 21일 대구 동구 신암4동 259-17번지 당시 '나나다방' 계단에 버려졌다.

겨울 맹추위에 떨고 있던 아기는 왼쪽 손등에 직사각형 형태의 반점이 있었다. 당시 여고생이던 이 씨가 겨울용 포대기에 싸여 있는 김 씨를 발견, 백합보육원으로 데려갔고 다음 해 2월 초 서울 대한사회복지회에 맡겨진 뒤 두 달 만에 스웨덴 부모를 만나 입양됐다.

"내 인생은 스웨덴 입양아의 서글픈 삶을 다룬 영화 '수잔브링크의 아리랑'과는 크게 달랐어요." 김 씨는 스웨덴 양부모 밑에서 그야말로 행복했다. 자라면서는 스웨덴 부모가 이후 한국에서 입양한 남동생이 큰 의지가 됐다. 현재 스웨덴 욘코핑에서 VOX호텔을 운영하고 있는 김 씨는 '2015년 성공한 젊은 스웨덴 기업인'으로 선정, 스웨덴 국왕에 초청될 만큼 성공했고, 1년 전 자상한 남편 모건을 만나 결혼까지 했다.

남부러울 것 없는 김 씨가 모국과 친엄마를 떠올린 계기는 결혼이었다. 아이를 낳아 엄마가 될 상상을 하니 자꾸만 친엄마가 떠올랐고 김 씨는 결혼 1주년을 기념해 올해 7월 처음으로 남편과 함께 대구를 찾았다. 박경민 계명대 교수의 도움으로 김 씨는 대구에서 며칠째 혈연을 찾아 수소문하고 다녔지만 모두 허탕이었다. 김 씨가 발견된 신암동 일대를 집집이 찾아다녔고, 최초 발견자인 이 씨도 어렵사리 만났지만 혈연이 아니라는 것을 뒤늦게 알았던 것이다. 항상 웃음을 잃지 않았던 김 씨는 이 씨에게 '우리 엄마 모르느냐'며 몇 번을 묻고선 결국 목놓아 울고 말았다.

이제 김 씨가 의지할 거라곤 '왼손 손등 반점'뿐이다. 김 씨는 이미 옅어져 버린 반점을 펜으로 몇 번이고 덧칠하며 이것만이 혈육을 찾을 유일한 방법이라고 되뇌었다.

"엄마를 꼭 만나야 해요. 엄마를 만나서 엄마의 선택을 이해한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또 이런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나를 세상에 태어나게 해줘서 감사하다고 꼭 말할 거예요."

연락처: 계명대학교 간호대학 박경민 교수 053)580-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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