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재난안전 정책총괄 컨트롤타워인 도민안전실이 올해로 설립 2년 차를 맞았다. 경북도 도민안전실은 "행정기관이 끌고 가는 재난 예방과 재난대응 역량 향상은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지역민들로 하여금 안전의식을 스스로 키우게 하고 이를 통해 재난대응 역량을 획기적으로 높인다는 것이 경북도의 생각.
경북도는 찾아가는 현장교육, 복합재난대응 훈련 등 유치원생부터 어르신까지 안전교육'훈련을 강화, 안전의식을 높이는 데 모든 도정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안전교육 강화, 안전의식 혁신
경북도는 대형 재난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는 재난안전, 생활안전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하드웨어만으로는 인명과 재산 피해를 일으키는 재난을 예방'대비하고 대처하기에 역부족이라는 견해가 있어서다.
이 때문에 경북도는 올해 교육 인원 12만 명을 정하고 '2016년 재난안전 교육훈련 종합계획'을 마련, 도내 민간단체'복지시설'어린이시설 등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맞춤형 재난 안전교육을 하고 있다.
경북도는 '찾아가는 Safe-Up 현장교육' '동절기 안전취약 계층 안전교육' '여름철 물놀이 안전사고 예방교육' '찾아가는 도민참가 교육' '원자력 방사능 방재교육'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교육' '산불예방교육' 등 실'국별로 하는 재난 안전교육을 하나로 묶어 모두 31개 과정을 마련했다. 도청 공무원들 모두가 이 교육 프로그램에 책임이 있다는 생각을 갖고 교육훈련에 내실을 기하고 있다.
교육 성과를 높이기 위해 재난 유형별로 주요 동영상도 제공하고 있다. 자연재난인 해빙기 풍수해, 한파, 폭염 등 대처 행동요령 48개와 전염병, 교통사고, 농기계사고 대처법, 심폐소생술 등 111개의 사고 대처법이 담겼다.
경북도는 또 경북도가 주관하는 각종 교육이나 워크숍 때 재난 유형별 행동요령이나 응급처치 등의 내용을 담은 5~10분 분량 동영상 교육도 반드시 보여주도록 하고 있다.
특히 군 부대나 재난안전교육원에 민간인이 직접 입소해 재난대응 역량을 키우는 '경북 안전기동대 정예화 교육', 3분의 기적을 만드는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 교육'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처럼 일찍부터 안전의식을 기르기 위한 '어린이 안전골든벨' 등 이색적인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민'관이 협력해야 문화가 만들어진다
안타까운 얘기지만, 인명 구조인력이 골든타임에 재난현장에 도착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구조 인원의 95% 정도는 주변 사람의 도움으로 구조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이를 토대로 생각해보면 결국 나의 안전은 내 옆에 있는 사람이 얼마나 안전교육을 받았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그래서 안전교육을 받을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
경북도는 안전한 경북을 만들고자 민'관 합동 정책을 발굴하고 재난대응 체계를 확립하는 등 재난안전 컨트롤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경북재난안전네트워크'가 대표적인 경북도의 밑바닥 재난대응 체계다. 2006년 11월 3일 의사'간호사, 대한적십자사, 한국재난구조단, 대한산악연맹, 해병전우회,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등 11만3천232명과 경상북도새마을회 16만4천 명, 경상북도종합자원봉사센터에 등록된 자원봉사자 39만5천88명 등 모두 67만 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개인의 재난대응 역량을 키우기 위해 스스로 '소소심'(소화기, 소화전, 심폐소생술) 이용'활용 요령을 익히고 교통'자전거'가스안전 등 생활 속 안전문화 확산과 실천, 재난현장 출동 등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다.
매년 여름철 물놀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해수욕장, 하천, 계곡 등에서 캠페인을 하고 회원 간 정보교류 및 활성화를 위한 워크숍 및 구조구급경진대회를 갖는다. 매월 4일이 되면 도내 순회 안전점검의 날 행사에도 참가하고 있다.
◆안전은 주민 스스로 지킨다
'경북 안전기동대'는 2011년 6월 22일 전국 최초로 결성된 민간단체다. 이 단체는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가 가능한 도내 23개 시'군 20~60세 남녀 125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재난이 발생하면 현장에 신속히 출동해 초동 대처를 하면서 현장을 수습하고 더는 재난이 번지지 않도록 방지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이들은 2014년 2월 동해안 4개 시'군(포항'경주'울진'영덕) 폭설 현장, 같은 해 8월 부산 기장군 수해 현장, 지난해 3월 경주 산불 현장과 9월 영천 폐가스 누출사고 때 어김없이 출동해 현장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도민의 안전의식 혁신과 생활 속 안전문화 실천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가하고 있는 선봉대인 셈이다.
게다가 경북도는 지역 실정을 잘 아는 최일선의 재난안전 예방활동 인력 3만6천500명을 확보해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이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지난 3월부터는 '도민 안심 SNS'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경북도에서 기상특보나 각종 재난경보 사항을 발령하면 이를 문자메시지로 받아 다시 도민에게 신속히 상황을 전파한다. 재산과 인명 피해를 줄이고 각종 재난에 대응하기 위한 시스템이 확실히 갖춰지고 있는 것이다.
안전 관련 단체 4천990명, 자율방재단 4천959명, 이'통장 7천878명, 주민신고망 1만8천673명 등 모두 3만6천500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평소 생업에 종사하다가 도민 안심 SNS 문자메시지를 받으면 안전 지킴이로서 활동하며 국가 위기 및 각종 자연'사회재난대응과정에서 지원'협력한다.
김원석 경북도 도민안전실장은 "대형화'다양화 추세인 현대 재난에 효율적으로 대응하려면 개인역량 강화는 물론이고 대응시스템 구축도 중요하다"며 "'도민 안심 SNS'는 재난현장 긴급 출동과 초동 대처, 확산 방지 및 사고 수습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달 개최 예정인 경북안전포럼은 경북도의원, 민간전문가, 교수 등 100여 명이 참가해 안전 인프라를 구축하는 하드웨어, 도민 안전의식 및 안전문화를 높이는 소프트웨어 분야로 나눠 열띤 토론을 펼치게 된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도민의 안전의식을 바꿔야 안전사고가 줄어든다"며 "지속적인 재난 안전교육과 안전문화 확산 운동을 통해 우리 사회에 만연한 안전 불감증 해소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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