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서구 열병합발전소의 시설 용량 확대가 환경오염을 불러올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기오염물질 발생량이 적은 연료로 바꾸더라도 발전 용량이 늘어난 탓에 발암물질인 질소산화물(NOx)의 배출량이 최소 2~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국지역난방공사 대구지사는 2021년까지 열병합발전소 연료를 벙커C유에서 액화천연가스(LNG)로 교체할 계획이며 발전 규모도 44㎿에서 400㎿로 늘릴 계획이다. 지난 2014년 기준 대구 열병합발전소의 연간 질소산화물 배출량은 202t이다. 이전 3년(2011~2013년) 동안 해마다 적게는 155t에서 많게는 289t까지 질소산화물을 대기 중에 배출해왔다. 하지만 발전 용량을 400㎿ 늘리면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연간 350~650t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 LNG를 연료로 쓰는 수원발전소는 43㎿ 규모인데도 2014년 연간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102t이나 됐고 이를 대구가 계획한 LNG 400㎿ 규모로 환산하면 400~900t의 질소산화물이 배출되는 셈이다. 경기도 화성(512㎿)과 파주(515㎿)발전소도 LNG를 쓰지만 2014년에 각각 895t과 459t의 질소산화물을 배출했다.
유엔환경계획(UNEP)의 연료별 환경비용을 비교해도 문제가 드러난다. UNEP에 따르면 벙커C유는 1ℓ당 151.7원, 천연가스는 1㎥당 28.36원의 환경비용이 발생한다. 이를 대구 열병합발전소의 연간 벙커C유 사용량 5천327만ℓ(2015년)로 환산하면 환경비용이 44㎿ 벙커C유 발전소는 81억원이고, 400㎿ LNG 발전소는 119억원이나 된다. 연료를 바꾸더라도 용량을 키움으로써 47%나 더 많은 환경비용을 치르는 셈이다.
한국지역난방공사 대구지사 관계자는 "예비타당성을 거쳐 사업허가가 나면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해 대기오염물질에 대해 평가를 받게 된다"며 "먼지나 황산화물은 분명히 줄어들 것이고 질소산화물은 저감장치로 관리한다면 지금보다 배출량을 더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질소산화물(NOx)은 질소와 산소의 화합물이다. 자동차나 공장의 배출가스에 포함돼 대기오염물질로 배출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11년 질소산화물을 1급 발암물질로 공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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