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3년 차 신생 벤처기업 '누누로'(대표 김진태)가 대구의 안경제조 전문기업 ㈜시선(대표 장지문)과 함께 눈이 편안한 VR(가상현실)용 HMD(Head Mounted Display)를 개발했다고 18일 발표했다.
이번에 개발한 제품 누누로(Nunulo'가칭)는 앞서 구글이 내놓은 것과 비슷한 카드보드(튼튼한 종이를 접어 만든 장비에 스마트폰을 장착하고서 이용) 형태다. 여기에 초점을 조절할 수 있는 렌즈를 더해 사용자들이 자기 시력에 맞춰 장비를 이용할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누누로에 따르면 VR기기에 다중 초점렌즈를 장착한 것은 이 제품이 처음이다. VR기기 시장이 확대되고 있지만 HMD를 15분 이상 착용하면 눈이 쉽게 피로해지고 어지럼증을 느낄 수 있는 점이 단점으로 지목된다. 이런 이유로 VR 콘텐츠는 대부분 10분 내외의 짧은 시간 동안 즐길 수 있는 뉴스, 클립 영상 등이 대부분이다. 다른 회사들 경우 VR기기 특유의 어지럼증을 디스플레이나 콘텐츠 기술을 혁신함으로써 해결하려고 했지만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광학을 전공한 누누로의 김진태 대표가 사용자의 시력과 콘텐츠에 따라 렌즈를 전후좌우로 돌리면서 초점을 맞출 수 있도록 제품을 설계해 기존 HMD 장비의 단점을 해결했다.
경기 부천에 본사를 둔 누누로는 이런 기술로 창업진흥원의 세계화 프로그램 '글로벌 창업기업 육성사업'의 지원을 받았으며 지난 5월 미국에서 '눈빛'이라는 현지 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누누로는 지난달 1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50여 개국 신생 벤처기업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창업경진대회 '2016 월크컵 테크첼린지' 결승에도 올랐다. 19일부터는 온라인 크라우드펀딩 서비스 '킥스타터'(www.kickstarter.com)에서 글로벌 펀딩도 받고있다.
시선은 이 제품의 대량생산을 돕는다. 협력사업을 하는 시선의 장지문 대표는 "누누로가 킥스타터에서 생산 자금을 충분히 모은다면 올해 안에 제품 양산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VR과 증강현실이 맞물리면 기존에는 상상도 못했던 신기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페이스북, 구글, 애플 등 글로벌 IT 업체들과 협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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