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시가 수십 년 된 도시계획도로 구간을 아무런 이유도 없이 하루아침에 통보식으로 변경하는 바람에 50년 된 고향집이 헐리게 됐습니다. 행정이란 것이 예측 가능해야 하는데 이런 식으로 마구잡이로 바꾸면 어느 누가 행정을 믿고 그 조치를 받아들이겠습니까?"
영천시가 최근 영천 완산동 1003-10번지 일원 대형슈퍼마켓 앞 기존 도시계획도로를 바로 앞 남쪽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하자 부근 거주자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대구에 사는 A(47) 씨는 "영천시의 도시계획도로 변경으로 어머니가 50년 동안 살고 있는 본가가 뜯겨나갈 판이다. 사전 통보나 주민 의견 수렴도 없이 일방적으로 도시계획을 변경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행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A씨는 또 "대형슈퍼의 편의를 위해 영천시가 똑바로 그어진 기존 도시계획도로를 놔두고 바로 옆에 곡선으로 새로 내려하고 있다. 대형슈퍼 측은 영천시에서 매입한 우수관 위의 땅을 유료주차장으로 무단 사용까지 하고 있는데 도시계획도로 구간까지 바꾸는 것을 보면 누가 봐도 영천시가 이 대형슈퍼에 특혜를 주고 있다는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형슈퍼 관계자는 "새 도시계획도로 부분은 우수관이 지나고 있어 5년 전 도로 개설을 조건으로 영천시에 매도했다. 매도한 땅 위의 주차선은 문제가 있으므로 조만간 지우겠다"고 했다.
영천시 관계자는 "2013년부터 장기 미집행 도시계획도로 50여 곳의 도시계획선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며 "완산동 1003-10번지의 기존 도시계획도로는 사유지로 돼 있고 새 도시계획도로의 경우 대부분 국공유지로 보상이 거의 필요없는 부지여서 도로 구간 변경을 추진 중"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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