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투쟁위에 "만나고 싶다", 답변은 듣지 않고 가버린 국방차관

"투쟁위가 거절" 여론몰이 상경…새누리 원내지도부 26일 방문

황인무 국방부 차관이 지난 22일부터 이틀 동안 성주에 머물렀지만 주민들과 접촉도 하지 못한 채, 여론몰이만 하고 다시 돌아갔다. "뭐하러 왔느냐"는 비난이 또다시 쏟아지고 있다.

황 차관은 당초 24일까지 성주에 머물면서 성주 사드 배치 철회 투쟁위원회(이하 투쟁위)와 보훈단체 관계자들을 만날 예정이었지만, 하루 앞당겨 23일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황 차관은 22일 투쟁위 한 간부에게 전화를 걸어 "투쟁위 간부들과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지만 이 간부는 "토요일(23일) 회의를 거쳐 답변을 하겠다"며 답을 피했다.

황 차관은 또 성주 상이군경회를 비롯해 재향군인회, 월남전참전지회, 6'25참전유공자회 등 보훈단체 간부들을 만나 사드 배치에 대한 설명을 하기로 했다.

그러나 황 차관은 23일 서울로 가버린 것으로 알려졌다. 투쟁위는 물론, 보훈단체들과의 공식 접촉을 못하고 헛심만 쓴 뒤 발길을 돌린 꼴이 됐다.

정영길(경북도의원) 투쟁위 공동 위원장은 "황 차관이 투쟁위 한 간부에게 만나자고 제안을 해왔다. 그래서 토요일 회의를 거쳐 답을 주겠다고 했는데 황 차관이 답변을 기다려주지 않고 '투쟁위 쪽에서 거절해서 못 만났다'는 여론몰이만 한 채 상경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투쟁위는 26일 오전 10시 30분 군청에서 새누리당 원내지도부와 만나기로 했다.

이날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와 김광림 정책위의장,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 김영우 국회 국방위원장, 이완영 의원 등이 성주를 찾는다.

특히 최근 "사드 레이더 전자파 유해성이 없다"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킨 백승주(구미갑'경북도당위원장 대행) 의원이 참석할 예정으로 있어 군민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백 의원은 보도자료 및 기자회견 등을 통해 "사드 도입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 사드 전자파는 농작물에도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정도로 전자파 밀도가 약해서 사드가 배치될 성주에서 생산된 참외를 직접 내 아이들에게 먹일 수 있다"고 말해 군민들의 공분을 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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